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 대량 해고 맞서 총력투쟁 노숙농성 돌입

▲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가 해고자 문제 방치하고 책임 회피하는 티브로드 원청에 맞서 총력 투쟁 노숙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사측의 하청업체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대량해고에 대한 책임을 묻고, 책임 회피하는 티브로드 원청에 맞서 총력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하며 해고자 복직을 위해 명동 본사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비정규직지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등이 23일 오전 서울 명동 티브로드 본사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방송 티브로드 원청이 대량해고 문제에 대한 해결에 나설것을 촉구했다.

티브로드지부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원청 및 협력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대화를 시도했으나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라며 책임을 회피했고, 십수년을 티브로드를 위해 헌신했던 노동자들을 해고했다"며 "'수습기간을 거쳐, 실적이 되는 사람만 채용하겠다'며 고용승계에 대해 노골적인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티브로드지부는 케이블방송 태광 티브로드에 하청으로 고용되어 설치, 철거, 수리(AS)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다.

▲ 케이블방송 티브로드지부 해고자 문제 해결 촉구 및 촉력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 회피하고 있는 티브로드 원청을 규탄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윤진영 희망연대노조 공동위원장은 "2월 1일부터 거리에서 살았다. 3월이 오기전까지 해결해야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 했지만 사측은 '하청업체의 경영권 문제이니 우리가 계입할 수 없다'고만 말할뿐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2013년 다단계 하도급 구조를 노동조합을 통해 바꿔냈다. 하지만 이번 하청업체 교체 과정에서 2~3개월 기간제 노동자들을 채용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노조를 통해 만든 현장을 다시 티브로드 사측이 원점으로 되돌리고 있다"고 말하고 "매년 길거리에서 투쟁하고, 먹고잘수밖에 없는 이 현실 화가난다. 총력투쟁 이 문제 해결 될 때까지 접지 않을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을 서울동부비정규센터 소장은 "비정규직 간접고용 문제는 전 사회적인 문제이고 통념이 됐다"고 말하고 "고용문제,해고문제는 그 당사자를 그 구성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문제가 아닌 그 해고자의 가족을 죽이는 일이고 인생을 망치는 일이다. 티브로를 위해 십수년간 땀흘린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몬다면 시민사회뿐만 아닌 국민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일웅 정의당 서울시장 부위원장은 "지난 2013년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긴 시간동안 노숙농성 투쟁과 파업투쟁을 통해 노사 협상을 체결했고 원청인 티브로드는 노사상생과 처우개선에 약속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티브로드가 노사상생에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매년 반복되고 있는 이 문제 티브로드지부 노동자들과 함께 힘찬 투쟁으로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 총력투쟁 노숙농성을 위한 천막을 설치하려는 과정에서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 변백선 기자

김상철 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지금 현재 티브로드지부 투쟁이 단지 한 기업과의 싸움이 아니다. 곳곳에서 박근혜정부가 강행하는 노동개악에 맞서 싸우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 현장 어느 한 곳에서 반드시 송곳처럼 뚫고 나오는 힘이 있을 것"이라며 "지난 몇년동안 티브로드지부가 보여줬던 그 투쟁이 송곳이 될 것이다. 시민들과 만나고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그 송곳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태 티브로드지부 광명시흥지회장은 "1월 31일까지 정상적인 업무를 했다. 하지만 2월 1일부터 37명의 전직원들이 길거리로 내쫓겼다. 티브로드가 업체를 변경하면서 폐업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저희들이 십수년 일해왔던 지역을 타지역 센터 직원들 또는 외부인력들에게 맡긴 상태"라며 "티브로드는 우리일이 아니라고 책임회피만 하고 있을때가 아니다. 그 지역에서 오래 일해왔고, 누구보다 잘 알고, 열심히 일했다. 노동조합에 가입한 이유 하나만으로 길거리로 내몰고 탄압하는 일은 정말 사회적으로 비판받아야 될 일이다. 하루라도 빨리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 회사와 지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영진 티브로드지부장은 "해고자 복직과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투쟁을 벌인지 23일째가 됐다. 2월 29일이면 전주 기술센터가 업체변경이 된다. 조합원들과 직원들의 고용승계 부분을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 계약이 만료되는 3월 1일부터 2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전부 해고자 신세가 된다"며 "여기 모인 해고자들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곱게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티브로드가 원하는 것이 노조를 탄압해서 없애는 일을 계획중이라면 빨리 포기해라. 끝까지 투쟁해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티브로드 사측은 건물 입구 일부 철창문을 내려 봉쇄했다. ⓒ 변백선 기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문을 통해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노동조합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대량해고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파괴하는 케이블방송 티브로드를 규탄하고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의지와 결의가 얼마나 크고 강한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 조합원들은 노숙농성을 위해 티브로드 본수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를 저지하고 천막을 빼앗았다. 한편 한 경찰은 발전기를 위해 준비한 휘발류까지 몰래 가져가는 모습까지 보였다.

티브로드지부는 금일부로 끝장투쟁 노숙농성에 돌입하며 매일 오후 5시에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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