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백선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19대 국회가 끝나는 10일까지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 처리'를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또한 416가족협의회는 3월 7일 오후 4시부터 국회 앞에서 80시간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416가족협의회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특검처리 약속을 이행하여 조사, 수사를 보장하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416가족협의회를 비롯한 416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19대국회는 즉각 세월호 특별법을 개정하고 특검을 의결하라", "수사권, 기소권 대신 특검으로 하자더니 이제와서 외면하나", "새누리당은 세월호참사 피해자와 국민을 기만하지 말라"며 목놓아 외쳤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과 정성욱 인양분과장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삭발식을 마친 뒤 발언으로 이어졌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이 지난 3월 1일부터 시작됐고 현재 유실방지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는 가족들에게 선체를 절단을 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일에 대한 계획을 세웠으면 계획에 맞춰 진행하면 되는데 진행되다 바꾸는 일이 반복되고 있고, 왜 이렇게 절단만 하는지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바다로 가서 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유가족들이 작업선에서 인양작업을 지켜보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해수부는 끝까지 거부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월호 선체를 계속 절단하고 있다. 가족들이 원했던 것은 온전한 선체 인양인데 이런식으로 가면 선체가 온전하게 인양될지 모르겠다. 세월호 선체가 온전하게 인양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 변백선 기자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예은이 아빠로서 매 순간 한으로 남아있는 것은 예은이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남겨둘껄, 손톱이라도 잘라서 그 한 조각이라도 갖고 있을껄, 이렇게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있으면 보고싶을 때 만저보기라도 하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가장 한"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국민 앞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 앞에서 합의문을 공동으로 발표하며 특검하고 특별법을 개정해 진상규명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사인까지 하며 약속을 했는데 불과 2년도 지나지 않아 총선 시기에 정치공세를 피냐며 막말을 하고 있다"며 "제발 정치권의 거짓과 잘못됨을 지적하고, 유가족들이 거리로 나와 삭발을 하고 단식농성을 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기자회견을 낭독하기 앞서 "어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와 이목희 정책위 의장이 민주노총을 방문했다.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과 특검처리를 임시국회가 끝나기 전에 재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목희 의장은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특검은 2014년 5월 대통령이 직접 약속했던 일이고, 여야는 유가족이 참여하는 특검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특검 후보군을 선정하겠다는 합의문에 서명까지 했다"면서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지난달 26일 특검요청안이 국회 법사위에 상정된 이유를 이해 못하겠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19대 국회는 약속을 지켜야 하고, 박근혜 정부 역시 약속 이행의 당사자임을 부인해서는 안돼며, 진실을 밝혀내서 안전사회를 이루자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