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을오토텍 사측의 직장폐쇄 11일째인 5일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안팎에서 불법적 직장폐쇄 철회와 노조파괴 중단 등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이 공장 안 바리케이트 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갑을오토텍 직장폐쇄 사태가 11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노조파괴에 맞선 집중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5일 오후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와 문화제를 열고 갑을오토텍의 불법적 직장폐쇄 철회와 노조파괴 중단/노조파괴 용병 채용 취소를 촉구했다.  단체협약 개악안 철회와 성실교섭, 노사합의 이행을 더불어 촉구했다.

33일째 파업과 30일째 철야농성 중인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에 대한 후원도 잇따랐다. 플랜트건설노조, 금속노조를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은 쌀과 물 같은 물품과 투쟁기금을 지회에 전달했다.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400여명과 가족,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산별연맹 등 갑을오토텍지회가 사측에 맞서 투쟁을 벌인 이후 최대규모로 모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갑을오토텍지회의 민주노조를 깨기위해 갑을자본의 시나리오가 예상했던 것처럼 밝혀졌다. 의도적인 노조파괴를 위한 직장폐쇄는 철회되야 한다"며 "이것은 명백한 불법이자 범죄다. 노동부는 노동조합를 파괴하는 음모를 알고 있으면서 방조한 것은 분명한 범죄이기 때문에 노동부장관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민주노총은 이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갑을이 민주노총이고 민주노총이 갑을이다. 때문에 이 투쟁의 의미는 이 땅의 노동자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갑을오토텍 사측의 노조파괴 전략문건 'Q-P 전략 시나리오'를 입수하고 지난 4일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15년 신종노조파괴의 배경과 계획이 상세히 나와 있는 것을 알리고, 'Q-P 전략 시나리오'에서 신종노조파괴는 노조파괴 전략 중 일부분이며, 실체는 직장폐쇄와 선별복귀, 제 2 노조 설립 등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노조파괴 전략이 진행중에 있었음을 밝혔다.

이재헌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장은 "최근 갑을오토텍 사측이 폐업하겠다, 청산하고 떠나겠다, 협력업체까지 동원해 협박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400여 조합원들 결의했다. 함께 사는것이 아니면 함께 죽겠다, 우리가 사는 길은 이 공장을 지키는 일이다, 또 그 길은 이 공장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라고 오늘 아침까지 다짐하며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지들 작년에 동지들이 보여줬던 것처럼, 오늘 동지들이 보여주는 이 모습처럼 저희와 함께해달라"며 "저희 스스로는 결단코 흔들리지 않겠다. 그리고 끝까지 공장을 사수하고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하는 우리 노동자의 정신으로 함께해 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김미순 갑을오토텍지회 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이번 투쟁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이 싸움 언제 끝날지 늘 하루 하루 끝날 때마다 가대위 엄마들에게 내일 끝나, 길지 않아, 걱정하지 말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최선을 다해 함께하면 우리 반드시 승리한다고 말하고 다짐하며 나간다"며 "이 투쟁 아빠들 승리하는 그 날까지 함께 할 것이다. 지켜봐 주시고 가족이기에 함께하는 것 당연하다. 이 투쟁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 갑을오토텍 사측의 직장폐쇄 11일째인 5일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안팎에서 불법적 직장폐쇄 철회와 노조파괴 중단 등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가족들이 공장 안에서 투쟁하고 있는 아버지를 응원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갑을오토텍 사측이 직장폐쇄를 일삼고 경비용역 투입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충남 아산 갑을오토텍 공장 정문 안팎에서 불법적 직장폐쇄 철회와 노조파괴 중단 등을 촉구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들 중 아들과 딸이 공장 안에서 싸우고 있는 아버지께 편지를 써 낭독했다. 그 편지속에는 아버지에게 힘이 되고 편이 되는 아들과 딸의 속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 속에 공장안에 있는 조합원들을 비롯한 결의대회 참가자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이 당해왔다. 싸워야 할 때 싸우지 못했고, 연대해야 할 때 연대하지 못했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며 "8월 9일 금속노조는 중앙집행위원회가 있다. 우리는 힘차게 결의할 것이다. 경찰이 이 공장을 침탈한다고 한다면 총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늘 우리의 투쟁은 민주노조를 당당히 지켜내는 투쟁이고, 이 자리는 자본의 탐욕과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에게 희망을 만드는 투쟁의 최전선"이라 말하고 "우리의 투쟁은 단지 갑을자본과의 투쟁만이 아니다. 노동부와 검찰, 경찰이 노조파괴 계획서를 확인하고 공유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며 "노동3권을 파괴하는 범죄계획이 실행되었음을 확인하고서도 공권력 투입시기만 저울질 하고 있는 저들의 불의한 동맹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겐 갑을자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민주노조가 있다. 민주노조를 중심으로 단 한명의 열외자 없이 투쟁하는 갑을 조합원들이 있고, 이 뜨거운 여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달려온 조합원들이 있다"며 "갑을자본의 노조파괴 범죄계획은 이미 폭로되었고, 갑을자본의 모든 행위는 불법임이 확인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갑을투쟁이 민주노조 사수투쟁의 근거지임을 명확히 하고 승리의 마지막 고비를 함께 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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