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다'. 연쇄 총파업에 백남기 살인 국가폭력 분노까지

10월1일 15시 3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와 시민이 대학로를 가득 메운 가운데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강화! 생명-안전사회건설! 범국민대회>와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잇따라 열렸다. 민주노총은 조합원 약 1만5천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융, 공공,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9월 23일부터 파상적으로 파업을 이어가며 여론의 지지를 획득해가는 것에 더해, 고 백남기 농민을 살해한 국가폭력에 대한 분노까지 가세하며 정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모양새다.

노동자, 농민, 시민 등 3만여 명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건설! 범국민대회'와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자, 농민, 시민 등 3만여 명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건설! 범국민대회'와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 열기

대회를 개최한 범국민대회 조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노동자와 시민들이 참여했다”며 대중적 분노의 열기를 전했다. 참여자들은 “박근혜 정권 타도하자!”는 등 거침없이 정부를 규탄했다. 노동자와 시민들은 대학로 집회를 마치고도 종각을 거쳐 고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종로 르메이에르빌딩과 <세월호 참사 900일 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광장까지 행진과 시위 등 총 6시간이 넘게 정부 규탄을 이어갔다.

1부 범국민대회는 ‘민주노총 공공부문 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 공동행동’이 주관했다.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박근혜 정권의 불법 노동개악에 맞선 총파업-총력투쟁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의 지지를 확인하고 11월 12일 2016년 민중총궐기를 결의하는 대회”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무대에서는 파업 중인 철도노조와 국민건강보험공단노조의 발언과 공연을 시작으로 프랑스 CGT공무원노조 두니아제 자오슈 연대위원장과 ‘성과퇴출제 저지 시민사회공동행동’의 지지발언, 민주노총의 공무원노조, 전교조,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대표자들의 투쟁결의 발언이 열기와 호응 속에 계속됐다.

노동자, 농민, 시민 등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건설! 범국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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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백선 기자

 "투쟁은 계속된다", 민주노총 8일까지 투쟁계획 완료

민주노총은 오늘 범국민대회를 기점으로 사회적 지지를 확인한 가운데 총파업-총력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휴가 끝나는 10월 4일 대학로에서는 공공운수노조 파업사업장(철도, 국민건강보험, 국민연금, 서울대병원, 강원랜드 등 4만1천 명)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규모‘성과퇴출제 분쇄, 2차 총파업-총력투쟁 대회’가 열리고, 10월 6일에는 전국 동시다발로 ‘민주노총 3차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이어 8일에는 공공운수노조가 다시 전국 동시다발 총력투쟁에 나선다.

- “이미 민중총궐기는 시작됐습니다!”

전국여성농민회 김정열 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추모대회는 고 백남기 농민이 소속된 가톨릭농민회의 추모를 시작으로 백남기 농민 유가족 입장발표, 세월호 4.16가족협의회의 및 민주노총의 연대 발언이 이어졌으며, 각 조직 대표자들의 결의문 낭독으로 집회는 마무리되고 행진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직무대행은 대회장의 열기를 받아 “여러분, 이미 민중총궐기는 시작됐습니다!”라며 11월 민중총궐기에 대한 기대감과 열의를 밝히기도 했다. 대회 참가자들 역시 결의문을 통해 “칠순 노인을 조준해 고압 물대포가 직사됐고, 쓰러진 노인에게도, 도우려는 이들에게도, 구급차에도 무차별 살수가 자행됐다”며 다시 그날의 충격을 상기하고, 병원봉쇄와 강제부검 등 죽음에 대한 모독을 일삼는 반인륜 정권에 맞서 “총궐기로 달려가자!”고 선포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건설! 범국민대회'와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 농민, 시민 등이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변백선 기자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 목숨을 잃은 백남기 농민의 둘째 딸인 백민주화 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습니까?”

고 백남기 농민 유족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둘째딸 백민주화씨는 눈물을 흘리며 떨리는 손으로 준비한 글을 읽어내려 갔다. 그는 “진실을 숨기기 위해서는 ... 아주 많은 거짓들을 동원해야 합니다. 그것들이 쌓이고 쌓이면 감당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 끝내 무너질 것이며, 변치 않고 늘 그 자리에 있는 진실만이 더 빛나게 될 것”이라며, 정부 측의 압박에 대해 “물대포로 인한 사망이 분명하다면 왜 부검에 동의를 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술 직후 뇌사상태와 거의 비슷하다던 주치의는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표기하고 표기의 실수는 인정하나 수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사인의 증거가 넘쳐나는데 어느 자식이 아버지의 시신을 또 다시 수술대에 올려 정치적인 손에 훼손시키고 싶겠습니까?”라며 관련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대회를 통해 백남기투쟁본부는 ‘국민행동제안’을 발표했고, 범국민대회와 추모대회 주최 조직들은 ‘8대 투쟁 요구’를 발표했다.

한편, 대구에서는 7천 여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다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이 피어오른다!”는 슬로건 아래 <9월 총파업·10월 항쟁 70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하반기 힘찬 투쟁과 11월 민중총궐기 성사를 결의했다.

(※ 관련기사는 다음 주소 참고 / 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4976 )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건설! 범국민대회'와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마친 후 故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은 종로1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개악 성과-퇴출제 폐기! 공공성 강화! 생명-안전사회건설! 범국민대회'와 '국가폭력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규탄!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를 마친 후 故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은 종로1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백남기투쟁본부 국민행동제안

△분향소를 확대해주시고 추모 촛불에 참여해주십시오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서명운동에 동참해주십시오

△추모 모금에 동참해주십시오

△10월 8일 전국 동시다발 추모집회에 참여해주십시오

△투쟁본부의 긴급 요청 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으로 집결해주십시오

 

민주노총 공공부문 대책위원회, 4.16연대, 백남기투쟁본부, 시민사회공동행동 등

8대 투쟁 요구

 

△노동개악-성과‧퇴출제 및 2대 불법 행정지침 폐기!

△민영화 저지! 사회공공성 강화!

△보건의료인력법 제정!

△차등성과급-교원평가제 폐지!

△공무원법 개악저지!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특검실시-책임자 처벌!

△살인 정권 규탄!

△세월호특별법 개정! 특검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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