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인내 중 '벌써 네 번이나 대화 촉구', 정부 언제까지 버티나

금일 열린 공공운수노조 총력투쟁대회에는 파업에 돌입한 노동조합 외에도 많은 노동조합이 연대해 함께 자리하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성과연봉제 반대를 외쳤다. ⓒ 변백선 기자

긴장된 정국의 핵심 당사자인 백남기투쟁본부와 성과퇴출제 폐기를 요구하며 3주차 파업에 접어든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지난 10월 1일에 이어 오늘(8일)도 대규모 공동투쟁에 나섰다. 서울 대학로에서는 14시 ‘노동개악 분쇄! 성과퇴출제 저지! 총파업 승리! 공공운수노조 총력투쟁대회'에 이어 15시부터 2부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이어졌다. 공동투쟁은 전국 14개 지역에서도 벌어졌다. 3천여 명이 참가한 서울대회에는 철도노조, 건강보험지부, 국민연금지부, 서울대병원분회 등 무기한 전면파업 중인 노조 외에도 다른 공공부문 노조들도 참여해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비정규직노조인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본부의 박대성 지부장은 연설에서 “성과주의 돈벌이 경쟁이 비정규직이 87%에 달하는 인천국제공항 같은 노동환경을 만들었다”며 성과퇴출제 저지 투쟁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하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발전산업노조 신현규 위원장은 어용노조의 방해로 파업권을 갖지 못했지만, 파업의 정당성은 다수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알고 있다며 총력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지역난반공사노조, 공항공사노조 등 파업을 준비하는 조직들도 오늘 대회에 참여해 투쟁을 결의했다.

공공운수노조가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퇴출제에 대해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인지 12일째가 된 가운데 총력투쟁대회에 모인 조합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정부와 사용자의 입장이 변화될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공공운수노조 대표자들과 백남기 투쟁본부 대표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이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성과연봉제 반대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공공운수노조는 정부가 계속 대화를 거부하자 오늘 네 번째로 거듭 공식교섭을 촉구했다. 노조는 10일(월)까지 정부가 결단하지 않는다면 전면파업 장기화와 재파업, 파업조직 확산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화물연대는 10일 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이로써 물류체계는 더욱 타격을 받고, 국민연금, 건강보험, 서울대병원에서도 업무차질이 가중되고 있어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는 대화거부 강경기조를 고집하고 있다. 다만 지난 5일 국정감사에서 기재부장관은 성실한 교섭에 나서라는 국회의 요구에 “노력하겠다”며, 사회적 대화기구가 구성되면 “참여하겠다”고 한만큼 교섭촉구 여론에 압박받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백남기투쟁본부 주최로 진행된 2부 추모대회에서는 서울대병원 박경득 분회장이 연대발언에 나섰다. 그는 공공운수노조와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국가폭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서울대학병원 파업 노동자들은 어제, 병원장 사무실이 있는 대한의원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 조작을 규탄했다. 이들은 성과연봉제 불법 의결을 노조법에 따라 철회하고 사망진단서를 정정할 용기가 없다며 용기(그릇)를 모아 병원장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로 주목받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는 오는 월요일(10일)에도 전국 6곳 권역별로 총파업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늘 노동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2부 집회 후 종각까지 행진하고 백남기 농민이 쓰려진 현장인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헌화의식을 가졌다.

 

'노동개악 본쇄! 성과퇴출제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총력투쟁대회'에 이어 백남기투쟁본부의 주최로 열린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잇따라 열리며 참석자들이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공공운수노조 총력투쟁대회에 이어 백남기 농민 추모대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추모대회를 마친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시민 등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1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추모대회를 마친 노동자, 농민, 시민 등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1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시민 등이 추모대회를 마친 후 국화꽃, 장미꽃 등을 들고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종로1가를 향해 행진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노동자, 농민, 시민사회, 청년학생 등 대표자들이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곳에 설치된 분향소에 헌화를 하고 절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지난 민중총궐기 때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곳에 분향소가 설치되고, 그곳에 추모대회 참석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절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지난 민중총궐기 때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곳에 분향소가 설치되고, 그곳에 추모대회 참석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헌화를 하고 절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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