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대책위원회 기자회견 열어 촉구

성과퇴출제 저지를 막기 위한 공공부문노동자와 철도파업이 5주가 넘어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을지대학교병원에 또 다른 파업이 예상되자, 26일 대전지역에 시민사회 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 둔산동 을지대학교병원에는 지난 해 11월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노조에 따르면 이후 사측은 △노동탄압․노조파괴 전문가 고용 △노조 지부장에 대한 부당한 전보발령 △관리자들의 노조 부정과 탈퇴 압박 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으면서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갔다고 한다. 이는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부당행위로 인정되고, 원직복직과 재발방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지만 사측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대전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사관계 파행 책임이 결국 을지대학교병원 사측에 있으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것도 결국 을지대학교병원 뿐”이고 “환자 불편과 노동자들의 고통을 막기 위해”서도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김철호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은 “을지대학교병원 노동자들이 파업을 한다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고, 이는 곧 “대전시민들의 건강권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파업을 지지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11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제출했고, 오늘 오후 3시에 3차 조정회의가 진행된다. 오늘 조정회의마저 결렬된다면 노동조합은 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 나선 이대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노동자들은 파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파업은 노동자들에게도 고통일 뿐입니다.”라며 을지대병원측의 태도는 “노동조합의 파업 투쟁을 부추기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권종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87% 투표, 97% 파업 찬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알리며 “파업 투쟁이 필요하면 강력한 투쟁을, 교섭 타결이 가능하다면 이를 통해 노동자의 권리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는 26일 저녁 파업전야제를 진행하고, 3차 조정회의의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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