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없는 2선 후퇴와 총리에게 전권 이양은 “조건부 살리기 정치야합”

김경자 부위원장과 가맹조직 대표자 등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을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게 민주노총 입장서를 전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100만 민중총궐기 직후 월요일인 오늘 민주노총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이 국민의 명령을 외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박근혜 퇴진 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거리로 나온 “100만 민중의 요구”는 박근혜의 “2선 후퇴가 아니라 퇴진과 구속”이라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박근혜는 3차 대국민담화를 열어 “야당의 요구를 수용해 대통령직을 유지하려는 정치적 야합을 제안할 것”이라고 민주노총은 전망했다.

이렇듯 박근혜가 국민 95%에 달하는 퇴진 요구를 계속 거부하는 것은 퇴진 투쟁에 동참하지 않으며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의 태도가 한 요인이라고 민주노총은 진단하고, 이는 “가장 불분명하고 기회주의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퇴진이 아닌 2선 후퇴와 총리에게 전권 이양 등 조건부 후퇴론은 “조건부 살리기 정치야합”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민주당이 만일 이러한 정치야합에 가담한다면 제1야당 또한 “해체대상으로 낙인찍힐 것”이라고 경고하고, “박근혜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럼에도 오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청와대에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김경자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거국내각, 이선후퇴다 하며 양자회담을 제안했다는데, 구원투수가 되려는 것 아닌가”라며 “박근혜의 3차 대국민담화 전에라도 박근혜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경자 부위원장과 가맹조직 대표자 등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회견을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측에 항의 성격의 민주노총 입장서를 전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즉각적 박근혜 퇴진 당론을 결정할 것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기자회견 여는 말을 하고 있는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박근혜 하야 요구 민심 반영 촉구를 위한 더민주당 면담 및 입장 전달 민주노총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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