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겨냥...주말 집중항쟁에 더해 평일로도 투쟁 확대 조짐

민주노총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본관 앞에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짜 주범인 삼성재벌과 전경련 해체를 촉구하며 대형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행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매주 수요일 박근혜 퇴진 집중투쟁을 선언한 민주노총이 오늘(16일) 16시 태평로 삼성본관(세종대로)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짜 주범으로 전경련과 삼성을 지목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재벌도 공범”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전경련 해체’를 촉구했다. 집회에는 약 2500여 명 조합원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집회 후 19시 청계광장 입구에서 열리는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한다.

 

- 박근혜, 안종범, 전경련 등 뇌물죄로 고발, “재벌들 특별대우 받고 있다”

민주노총 남정수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짜 주범이 재벌들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와 재벌회장이 독대하고 청와대 안종범과 전경련 이승철이 재벌로부터 뇌물을 수금하고 노동개악을 청부 입법한 조직적인 범죄라는 것이 민주노총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박근혜, 안종범, 전경련 등을 뇌물죄로 고발한 상태다.

그러나 재벌들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대단히 미온적이다. 재벌을 참고인 수준에서만 조사하고 조사내용도 공개하지 않아,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노총은 “어버이연합 자금지원에 더해 조직적 뇌물 모금 등 용납할 수 없는 범죄조직의 본산”이 전경련이라며 해체를 요구하고, 삼성은 미르-K재단에 재벌들이 상납 뇌물 774억 중 204억원을 바친 뇌물 1위 재벌이라고 규탄했다.

 

- "재벌 청부정책,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기하라”

오늘 집회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의 대회사로 시작해 국민연금 바로세우기 국민행동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등의 규탄발언으로 이어갔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박근혜의 정책과 재벌의 검은 거래를 강조했다. “2015년 10월 26일 뇌물입금이 완료되니 다음날 대통령 시정연설 통해 5대 노동악법 통과시키라 했고, 올해 1월 13일 K재단에 입금 완료된 다음날도 대국민담화에서 노동개악 추진을 강조했다”며 우연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100만 촛불 이어받아 민주노총은 이달 내 총파업을 위해 조직하고 있다”며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거쳐 총파업 날짜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재벌 청부정책이라 비판받는 노동개악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성과퇴출제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바로세우기 국민행동의 정용건 집행위원장은 “성과연봉제는 5% 가짜정권의 가짜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철도공사 홍순만 사장은 최순실-박근혜 용병 자처 말라. 곧 무너질 정권이다. 함께 쫓겨나기 전에 마지막 명예는 지키라는 충언”이라며, “불법 성과연봉제 도입 총알받이도 그만두기 바란다. 성과연봉제를 비롯한 박근혜정권의 모든 정책은 100만 촛불과 함께 폐기되었다.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불법행위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 철도노동자도 재벌 규탄... 삼성전자 비정규직 “뇌물, 그 돈은 노동자의 피와 눈물”

집회에는 51일째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이 대거 참석했다. 철도노조 서울지역본부 박종선 본부장은 “퇴진을 넘어 독점자본-재벌 해체, 성과퇴출제 폐기,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자. 철도노동자는 그 중심에서 힘차게 투쟁해나갈 것”이라며 결의를 밝혔다. 이어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라두식 지회장은 삼성이 박근혜 정권의 권력을 뇌물로 구워삶은 돈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팔려나간 노동자 피와 눈물이고, 500일 넘게 싸우는 백혈병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 휴대폰 만드는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실명된 노동자들의 피와 눈물, 노조 만들겠다고 싸우다 죽은 염호석, 최종범의 피와 눈물”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전국 대의원, 대표자들 소집해 비상 시국회의를 개최했으며 총파업도 결의한 상태며 “박근혜 퇴진과 전경련 해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전경련과 삼성재벌 해체를 요구하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본관 앞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짜 주범 전경련 해체! 삼성재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 ⓒ 변백선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짜 주범 전경련 해체! 삼성재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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