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어가고 강추위가 광장을 휘감아도 촛불은 여전히 광장을 지켰다. 24일 수십만 시민들은 ‘하야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광화문광장에 운집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즉각 퇴진과 헌재의 조기탄핵, 박근혜 정책 등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집회를 주최한 퇴진행동은 22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에게 광장촛불을 지켜 줄 것을 호소했다. 퇴진행동은 “광장촛불이 국회의 압도적 탄핵소추 가결을 가능케 했으며, 광장촛불만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성사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헌재가 바라보는 것은 법전이 아니라 광장촛불”이라며 “도로 박근혜 세상, 헬조선을 벗어날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계하며 광장촛불을 계속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 다채로운 사전행사, 김제동 “최저임금 1만원 실현” 호소
크리스마스 이브 촛불집회는 더욱 다채로운 사전행사로 채워졌다. 오후 1시부터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본질과 전망’, ‘국정농단의 공범 언론!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라는 주제로 거리강연을 열고 1시30분부터 광화문 본무대에서는 ‘김제동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 <만민공동회>’가 열렸으며, 이어 퇴진행동이 선정한 ‘적폐 청산! 6대 긴급 현안 해결을 위한 토크 콘서트 <국민의 명령>’ 역시 김제동의 사회로 진행됐다.
그밖에도 ‘재벌범죄 EXPO / 재벌총수구속 명랑운동회’, ‘박근혜정권퇴진 청년행동 <청년산타 대작전>’, ‘징글징글한 박근혜 하야케 내려오는 날 대학생 도심 행진’, ‘7차 청소년 시국대회 적폐청산 깃발‧행진’, ‘헌법재판관 국민엽서 보내기’, ‘길거리 붓글 쓰기’, ‘즉각 퇴진! 깃발 퍼포먼스’ 등이 광화문 주변 곳곳에서 진행됐다.
- 퇴진행동 적폐청산 6대 긴급 현안 강조, 성과퇴출제 중단 포함
퇴진행동이 선정한 ‘적폐 청산! 6대 긴급 현안’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는 세월호 특별법 개정 △방송장악방지법 개정, 언론부역자 청산 △백남기 특검 실시 △국정역사교과서 중단 △성과연봉제 저성과자퇴출제 중단 △사드배치 중단이다. 이 적폐청산 과제는 본 대회 대표발언을 통해 거듭 촉구됐다. 또한 본 대회에서는 1분 소등 퍼포먼스와 더불어 정부서울청사에 빛으로 “박근혜 구속, 조기 탄핵” 글씨를 쏘아 넣는 퍼포먼스가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본 대회 후 시민들은 헌법재판소, 청와대, 총리공관 방향 등으로 행진해나갔다. 행진 후 광화문광장에서는 다시 ‘하야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밤늦도록 이어졌다. 집회 주최 측인 퇴진행동은 오후 6:40분 현재 연인원 55만 명이 광장에 나왔다고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31일에는 다시 최대 군중이 집결할 것으로 기대하며, ‘송박영신, 하야의 종 타종식’ 등 자정을 넘어서까지 집회를 계속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