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및 가맹 산별노조 잇따라 환영, 대선주자들에게 쓴소리도

 

 

헌재 앞에서 탄핵심판 생중계 지켜보는 노동자와 시민들 / 사진 변백선

 

촛불민심이 탄핵해냈다. 헌재 전원일치로 대통령 박근혜가 파면됐다. 헌재는 박근혜와 최순실의 헌법과 법률 위배 행위가 재임기간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행해졌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국회와 언론의 지적에도 ‘사실을 은폐’하려했다며 국민을 배반한 것이자 헌법정신에 따라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배”라고 심판했다.

 

- 민주노총 “‘이제 그만’하라는 권력자들의 요구는 계속 헬조선 노예로 살라는 말”

민주노총은 즉각 ‘촛불혁명 승리 선언문’을 발표하고 탄핵을 환영했다. 민주노총은 오늘을 “촛불혁명 승리의 날”이자 “그 어떤 권력기관도 민심 위에 있을 수 없음을 확증한 날”로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오늘의 영광을 촛불의 몫으로 돌렸다. “쉼 없이 촛불을 들지 않았다면,... 대통령 탄핵이라는 위대한 역사는 단연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박근혜의 구속, 처벌받아야 할 공범자, 사드배치와 노동개악 등 적폐청산이 남은 과제라 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오늘의 승리가 정치인들의 성과 미완의 혁명, 계속되는 헬조선으로 남지 않을지 우려하기도 했다. 민주노총은 “화합타령으로 청산과 처벌, 개혁을 유보하는 역사적 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대선주자들을 향해 “지도자를 자처하기 전에 스스로 적폐청산과 촛불개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결국 일부 정치권의 “‘이제 그만’하라는 권력자들의 요구는 계속해 헬 조선 노예로 살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퇴진행동은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권자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역시 남은 과제의 중요성을 다우했다. 퇴진행동은 “그들이 쌓아올린 적폐도 청산해야 한다”며 세월호와 박남기 농민 죽음의 진실규명, 역사왜곡 회복, 노동자의 권리, 한반도 평화로부터 또 다른 희망이 시작된다고 했다. 이를 위해 퇴진행동은 “직접행동”을 강조했다. “정치와 교육을 바구로, 언론개혁과 사법정의를 실현하자”고 했다. 퇴진행동은 오늘은 “행복했지만, 일상은 여전히 고통스럽다”며 “불안정한 미래, 권리없는 일터, 차별과 경쟁의 헬조선”을 바꾸기 위해 “일터에서도 촛불을 들자”고 했다.

 

- “일터에서 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 “진정한 새 봄 열어나가자”

민주노총 각 가맹조직 산별연맹조직들도 즉각 성명을 내고 일제히 환영했다.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은 “촛불의 승리를 축하하자. 그리고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박근혜 적폐 청산을 위한 투쟁을 계속하고 노동자가 앞장서자”고 호소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의료게이트 진상규명과 의료적폐 청산,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투쟁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다음투쟁을 다짐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촛불시민혁명의 완성을 위해 일터에서 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 당당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공공운수노조는 “위대한 국민의 함성을 우리 공공운수노동자의 가슴에 새기려 한다”며 “성과퇴출제, 노동개악, 민영화, 낙하산 등 박근혜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고 노동대개혁, 공공대개혁, 사회대개혁을 시작하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새 봄을 열어나가자”고 천명했다. 전국언론노조도 또 다른 투쟁을 선언했다. “박근혜 탄핵일. 국민 주권이 승리한 이날, 언론 노동자들은 국민에게 약속한다”며 “진실의 잣대로 적폐 청산에 앞장설 것이다. 대선 국면 속에서 계속될지 모를 편파 왜곡에 불편부당으로 맞서 펜과 카메라를 놓지 않을 것”이며 “언론 노동자의 정정당당한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권리가 취약한 직업군인 서비스노동자와 건설노동자들도 환영과 투쟁의 입장을 밝혔다.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은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는 촛불혁명은 노동자들의 일터에서, 시민들의 광장에서, 그리고 모두의 일상에서 지속되어야 한다”며 적폐청산과 헬조선을 끝장내고 “사회를 평화롭고 정의롭게 만들어가는 불꽃으로” 마음을 모아가자고 했다. 전국건설산업노조연맹은 “광장 촛불 국민들은 다시금 시작해야한다”며 “국민의 힘으로 만들었으나, 미완으로 끝났던 419혁명과 87년 대투쟁을 반면교사 삼아, 일터에서, 가정에서, 동네에서, 광장에서, 국민들의 결기어린 평등세상 건설의 외침을 이어나가자”고 호소했다.

 

전국금속노조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결정은 재벌개혁 등 적폐청산의 시작일 뿐”이라며 재벌개혁 투쟁의지를 밝혔으며 전국공무원노조 역시 “탄핵은 시작일 뿐”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모든 적폐를 청산하여 올바른 민중의 역사를 만들자!”고 입장을 발표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박근혜 파면, 민중의 승리”로 규정하고, “참교육, 참세상을 밝힐 횃불을 점화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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