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정리해고 분쇄! OBS정상화 위한 투쟁 선포

“주말 밤 야근하면 5만원 받는데, 너 명문대 출신인데 내 아들 과외를 하라고 한 사람이 지금 경영진이다. 경비 절감 위해 취재 말라고 하는데, 자기 차 몰아 팽목항 가서 기록한 피디가 지금 정리해고 대상자다. 제가 팀장 때 PD 11명과 여기 계신들이 일주일 편성표를 막아냈다. 그랬는데 경영악화를 호전시키기 위해 비 핵심 인력은 나가라 한다. 그럼 도대체 핵심 인력의 노동은 무엇인가! 사장은 어디에 있는가? 누가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하는가!”(OBS지부 한 조합원)

13일 낮 12시 부천시 오정동 OBS 앞 주차창에서 OBS 정리해고 추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OBS는 지난 1월6일 정리 해고와 외주화 등 50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자르는 ‘2017년 혁신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언론노조 OBS지부측은 오는 15일 1차 정리해고 통보(약 20여명 규모)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긴급하게 정리해고 분쇄와 OBS정상화를 위한 투쟁 선포 기자 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대주주가 그동안 정리해고 위협을 반복해 왔다”며 “임금 반납 등 노동자들은 계속해 희생해 왔는데 언제까지 대주주는 자신의 책임을 외면한 채 끌고 갈 것이냐”며 강하게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정리해고 철회 △김성재 부회장 사퇴 △OBS정상화를 위한 노사 시민이 함께 하는 범대책위 구성 △대주주의 투자 책임 이행 등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OBS를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트리는 정리해고를 시행할 경우 언론노조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OBS 대주주와 경영진을 상대로 전면 투쟁에 돌입할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리해고를 선택할 경우 백성학 회장은 언론노조 뿐 아니라 지역시청자와 척을 지는 악독한 기업가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진영 OBS지부장은 “마른 수건을 계속해 쥐어짜면 터지고 만다”며 “대주주는 책임지지 않고, 무능한 경영진 남아 있고, 정리해고 칼날만 들이대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경기, 인천 지역 노동 시민사회 단체도 OBS 정리해고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경기 지역의 권오광 민주노총 부천김포시흥지부 의장은 OBS 정리해고 분쇄 투쟁에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천 지역의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노동자 해고는 시청자 주권 외면과 같다”고 꼬집었다.

언론노조 산하 본부 지부 분회를 비롯해 PD연합회, 언론시민사회단체들 역시 OBS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우리의 투쟁’임을 선포한 상태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대주주는 지금에 와서 ‘나 몰라’는 식으로 모든 책임을 OBS 노동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언론노동자들은 파렴치한 자본가가 공공의 자산인 방송을 어떻게 망쳐왔는지 낱낱이 기록하겠다”고 경고했다. 최정욱 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승리하는 그 날까지 연대하고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기현 PD연합회장은 “OBS를 살리기 위한 여러분이 눈물겨운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격려한 뒤 경영진의 일방적인 정리해고 추진을 규탄했다. 조영수 민언련 협동사무처장은 “지역 방송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피눈물 흘린 노력이 대가가 정리해고와 외주화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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