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조탄압, 성희롱, 폭언, 차별, 저임금 등 사회의 적폐들을 쓸어모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부산의 청소노동자들이 차별과 용역인생을 거부하며 최저임금 1만원을 실현하기 위한 공동투쟁에 나섰다.

23일 오전 부산지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불안과 저임금, 욕설, 성희롱에 시달리면서도 유령처럼 살아왔다"면서 "가장 더러운 것을 다루기 때문에 가장 고결하고 대우 받아야 할 노동이 청소노동"이라고 말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 실현 △용역업체 교체 및 변경시 고용을 보장 △차별 철폐 △인권 보장 △최저낙찰제, 시중노임단가 최저낙찰율을 폐지 △원청과의 단체교섭 △상시, 지속업무인 청소미화업무를 직접 고용 할 수 있도록 간접고용노동자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천연옥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은 "여기 모인 분들은 노동조합이 있어 그나마 낫다. 노동조합이 없는 청소노동자들은 임금도 적고 처우도 훨씬 열악하다"라고 말한 뒤 "저임금, 빈곤, 무권리 상태에 있는 미조직 비정규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민주노총이 더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가장 더럽고 천한 곳을 치워 깨끗하게 만드는 청소노동자들이야 말로 임금을 제일 많이 받아야 한다. 이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최저임금 1만원은 물론, 힘든 노동을 하는 사람들이 제일 대접받는 사회적 인식을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은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두녀 해양대지회장은 "진짜 구조조정이 필요한 곳은 가만히 앉아서 청소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용역회사. 용역회사로 들어가는 돈, 우리 임금으로 주면 최저임금 1만원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손희자 대학지회장은 "혼자 살아도 255만원이 들고 두 명이 살려면 466만원이 든다고 한다. 우리가 왜 청소하러 나왔겠는가? 남편 월급만으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 중에는 여성가장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도 최저임금 1만원이 무리한 요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서숙자 서비스지부장은 "현장에서 비인격적 대우와 성희롱이 만연하다. 진짜 사장인 대학과 공공기관장은 방관만 한다. 40만 청소 노동자들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부산지역 청소노동자 공동투쟁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조두녀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해양대지회장(왼쪽부터), 손희자 일반노조 대학지회장, 서숙자 부산지하철노조 서비스지부장. ⓒ 노동과세계

 

천연옥 민주노총 부산본부 비정규위원장(왼족),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 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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