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인호 이사장 사퇴해야” 94% ‘방송법 개정안’ 찬성

KBS본부 등 직능단체, 전 직원 대상 설문… 66.2% 응답

KBS 구성원 88%가 고대영 KBS 사장의 즉각 퇴진을 원한다는 설문 결과가 12일 나왔다. 또 90%는 이인호 KBS이사장 사퇴 및 현 이사회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언론노조 KBS본부, KBS노동조합과 기자협회, PD협회 등 KBS 내 직능단체들이 5월31일부터 6월5일까지 KBS 전 직원(4,975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 3,292명(응답률 66.2%)이 답했고, 응답자 중 2,896명(88%)이 고대영 사장 퇴진을 동의했고, 2967명(90%)이 이인호 이사장 사퇴 및 이사회 해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이사회 및 사장 선출 구조 개편과 특별다수제, 편성위원회 강화 등이 담긴 방송법 개정안 통과에 3,091명(94%)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S 구성원들은 방송 공정성과 공익성 하락(54%)과 독선과 무능 경영(30%)을 이유로 고대영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했고, 이인호 이사장 사퇴 이유에 공익보다는 정략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이사회 운영(53%)과 고대영 사장의 독선 경영에 대한 견제 부족(20%)을 꼽았다.

투쟁 방안과 관련 KBS구성원들은 즉각적인 사장과 이사장 퇴진 요구 투쟁과 방송법 개정을 통한 사장 및 이사진 교체 투쟁을 병행하자는 공감대도 확인됐다.

고대영 사장 퇴진 이후 개혁 과제로 △제작자율성과 공정성 강화로 신뢰 회복(31%) △독선경영으로 훼손된 조직 원상 회복(22%) △방송장악 규명과 부역자 청산(20%) △수신료 현실화(12%) △창의적 프로그램 개발과 인재 양성 (9%) △미디어 기술변화 대응 위한 투자와 구조 개편(6%)을 꼽았다.

KBS본부 등은 이날 “고대영 사장 퇴진과 이사회 해체는 국민의 명령이며 KBS 전 직원의 요구”라며 “자진 사퇴 거부한다면 상상하기 힘든 치욕과 수모를 겪으며 강제 퇴진을 맞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 여당에 ‘공약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방송법 개정안 관철’을 요구했고, 자유한국당에는 방송 장악 비호 즉각 중단과 방송법 개정안 처리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설문 조사 결과와 관련 이현진 KBS노동조합 위원장은 “인적 청산을 넘어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고대영과 이인호 즉각 퇴진시키고 청와대가 KBS사장과 이사회를 낙점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우리가 정권이 교체됐다고 KBS사장 나가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KBS 절대 다수가 고대영 사장 자진사퇴와 이인호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한 뒤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야 하며, 박근혜 정부가 내려 보낸 낙하산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88%라는 절대 다수 직원들이 고대영 사장 리더쉽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거취를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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