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대표 인사로 손 꼽히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취임 3년을 맞았다. 서병수 시장을 부산지역의 '노동적폐'로 규정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7월 3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 노동적폐 서병수 시장 취임3년 민주노총 부산본부 결의대회

민주노총 부산본부와 함께 공동으로 결의대회를 주최한 부산지하철 노조, 다대선 대책위,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지난 3년간 적폐를 양산해 온 서병수 시장의 시정 3년을 규탄하고 촛불혁명의 정신을 이어 새로운 부산을 만들기 위해 취임 3 년 대응집회를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의 대회사에 이어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인천공항 비정규직, 다대선 대책위의 발언이 이어졌다. 부산지하철 노조 다섯 명의 지부장들과 위원장의 투쟁 발언이 있었고 결의문 낭독에 이어 파업가를 제창한 후 마쳤다. 부산시를 상대로 대지자체 투쟁을 벌이고 있는 네 개 사업장의 대표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했다.

▲ 사회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처장 최승환, 대회사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 최승환 사무처장은 "서병수 시장이 내세운 20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이 과연 노동자를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지하철, 공공부문 비정규직, 풍산 등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고 서시장을 비판했다.

최승환 사무처장은 "노동정책 뿐만 아니라 국제영화제 압박을 포함한 문화정책, 엘시티 비리를 포함한 건설개발 정책 등 서병수의 지난 3년은 실망스럽다"면서 "부산시가 노동존중의 도시로 거듭나고 지역의 모든 적폐가 제대로 청산될 수 있도록 서시장은 우리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즉각 반영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김재하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상대후보에게 겨우 0.6% 차이로 이겨 시장이 된 서병수 시장은 지난 3년간 자신의 권력을 가진 자들을 위해 썼으며 그로 인해 적폐는 더욱 쌓여만 갔다"고 비판했다. 

또한  "서울시장 부러워 하는 부산시민들이 많다. 박근혜를 구속시킨 수십만 촛불의 힘을 다시 모을 수 있다면 부산도 존경할 수 있는 시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 촛불에서도 그랬듯 이 투쟁의 중심에 우리 민주노총이 있다. 두 번 다시 자유한국당과 서병수 같은 불한당들에게 부산을 맡기지 말자"고 호소했다.

▲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위원장 양정찬,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셔틀트레인지회장 이동진, 다대선 대책위 집행위원장 양미숙

마필관리사 박경근 조합원의 자결로 38일째 투쟁하고 있는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양정찬 위원장이 무대에 올랐다. 부산경남경마공원노조 양정찬 위원장은 "부산 마필관리사들의 숙소는 분뇨 냄새 가득한 마굿간에 있다. 전국 세 곳의 경마장 중 유일하게 부산만 제대로 된 숙소가 없다"며 "새벽 5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는데 잠도 편히 못 잔다. 복지비용이나 상여금, 휴가비도 없으며 항의하면 탄압하기 일쑤"라고 말했다.

양정찬 위원장은 "진정성 없는 사과와 교섭 지연으로 꼼수를 부리는 마사회를 이제 바로 잡아야 한다. 함께 투쟁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박경근 조합원을 빨리 편한 곳으로 보내 드리고 싶다"고 호소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가 부산을 찾았다. 인천공항 셔틀트레인지회 이동진 지회장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을 연결하는 셔틀트레인은 2014년부터 부산교통공사가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당사자가 함께 결정하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산 지하철노조 투쟁이 승리하길 바란다"며 연대의 말을 전했다.

다대선 대책위 양미숙 집행위원장은 "시장선거를 1년 앞둔 요즘에서야 서병수 시장이 각종 정책을 홍수처럼 쏟아내고 있다"며 "주민들과 구의원들이 반대하는 서구, 영도구, 중구, 동구 통합이나 정책협치협의회 등 내년 지방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미숙 집행위원장은 "신공항 유치 못하면 사퇴한다고 하지 않았나? 서시장의 협치는 이미 물건너 갔다"면서 "오늘 우리는 서병수 시장의 재선을 막기 위해 온 몸을 바칠 각오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 공연 곱창카레

이 날 집회에는 서시장의 노동적폐 정책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풍산 노동자들과 시내버스 입사비리를 위해 투쟁 중인 버스 노동자들, 상습적 체불임금에 시달리는 건설 노동자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했다.

또한 구조조정 반대와 성과연봉제 폐기를 요구하며 세 차례 파업 후 대규모 해고와 징계 등의 탄압을 받고 있는 부산지하철 노조가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서시장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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