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대전일반지부 철도고객센터지회 파업집회

12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철도고객센터지회는 대전역 동광장 철도 공사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고, “생활임금 보장하라”,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며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사측이 ‘열심히 일하면 임금은 낮아진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며 사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지회에 따르면 현재 최저임금에 머물고 있는 임금향상과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하여, 2017년 사측과의 임단협을 통하여 생활임금 보장을 위한 임금인상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는 “회사의 손실이 많아 임금인상이 어렵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측이 내세운 회사의 손실은 실상 “경영평가성과급”으로 인한 손실이다.

“열심히 일해서 높은 평가등급을 받으면 성과급 또한 올라가지만, 그 성과급이 많이 올라서 회사의 손실이 많아지고 손실이 높아져서 임금인상을 해 줄수가 없다”는 것이 사측의 주장이라고 한다. 유서정 수석부지회장은 “결국 열심히 일하면 임금은 인상되지 않고, 회사의 손실이 많아진다는 해괴한 논리”라며 사측의 이야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서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철도공사와 코레일네트웍스가 1년단위로 맺는 수수료 계약에 있다”며 “물건을 생산하거나 이익을 내는 사업이 아니라 고객상담전화에 응대하는 업무인 고객센터는 원청이 철도공사에서 책정하는 수수료가 수입의 전부”라는 것이다. “현장의 사정이 반영되지 않고 그저 인입콜수의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인원수를 산정하고, 인건비를 책정하다보니, 상담원들의 근속연수에 따른 퇴직적립금, 연장, 휴일, 연차등 각종 수당, 경영평가성과급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원청인 철도공사측의 불합리한 수수료 책정이 노동자가 일을 열심히 하여 좋은 평가등급을 받으면 사측에서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12일 하루 파업을 진행한 후 사측과의 협상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근원적인 해결책은 철도공사에서 고객센터를 직접운영하는 정규직 전환방식이나, 수수료를 현장의 여건을 반영하여 적절하게 책정하는 것으로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시대’의 방법 중 하나로 많은 회사들의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 방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도고객센터 노동자들의 파업은 바로 이러한 자회사를 통한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투쟁이다. 정부통계상에는 정규직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현장의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으며 열심히 일하면 오히려 임금이 인상될 수 없는 해괴한 구조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다.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화두가 되어버린 지금, 자회사 노동자들의 이번 투쟁은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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