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 문제 해결 문재인 정부가 나서라"
"2년 전 약속 거짓이 아니라면 지금 지킬 때"
"하이디스 문제는 단순히 노사간의 문제가 아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하이디스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대만 이잉크 자본의 기술 먹튀와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는 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디스 해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책임지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한 2년 전 약속이 거짓이 아니라면 지금이 그 약속을 지킬때이다. 나와서 하이디스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여기 청와대 앞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하이디스지회는 "국내 기업에 투자해서 고용을 승계하는 방안, 공장 건물을 매개로 SK와 고용승계에 대해 협의하는 방안 등을 비롯해 사측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그러나 사측은 방법이 없다고만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상목 하이디스지회장은 "광화문에서 2년이 넘게 투쟁하고, 여의도에서 5개월간 투쟁했지만 사측은 여전히 해결할 의지가 없다"며 "그 이유는 한국 정부가 3년 전부터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개발한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인 FFS기술을 중국에 한번 빼앗기고, 대만에 또다시 빼앗기는데 정부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한해 1천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는데도 공장을 폐쇄하고 정리해고가 정당하다고 노동부는 판정을 했다. 그래서 하이디스 노동자들은 3년째 투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까지의 잘못된 경제를 사람 중심의 경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사람 중심의 경제는 노동이 존중받고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당당하게 일어날때 시작된다"며 "하지만 여기 일터에서 쫒겨난 노동자들이 있다. 이 노동자들이 제대로 복직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람 중심 경제를 말할 수 있는가. 더 이상 이 문제는 방치되선 안된다. 사람 중심 경제는 여기 있는 노동자들의 고용문제를 해결해야만 시작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이디스지회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하이디스가 해고자들의 고용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할 것 △하이디스 특허기술을 지킬 것 △먹튀 자본 하이디스의 경영을 감시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국가가 보호하는 기술인 국가핵심기술은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9조에 의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정하고, 이를 통해 충분히 하이디스 특허기술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2014년부터는 하이디스 기술료 수익이 대만 이잉크 사의 순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하이디스 자본은 FFS 기술의 장부 가치를 2016년 기준 8억원으로 올리고 있는데, 매해 1천억 이상의 현금 수입이 발생하는 실제 가치와 장부 가치 사이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하이디스 자본이 자행한 정리해고가 부당한 해고임을 판결했고, 지난 10월 12일 국정감사에서 하이디스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불러내 하이디스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촉구했지만 하이디스 사측은 모르쇠 일관하고 있다.

하이디스 해고 노동자들은 대만 자본에 의해 하루아침에 해고되어 두 번의 겨울을 보내고 세 번째 겨울을 앞두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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