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1,113인 사회적 선언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변백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라며 분신으로 항거한 전태일 열사의 47주기 기일인 13일 교수, 문화예술계, 법조계, 시민사회, 노동사회, 민중단체, 진보정당, 종교계, 학생, 노동계 등이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노동존중은 기만이고 껍데기이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라며 “전태일의 이름으로 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무시, 혐오와 착취의 세상을 바꾸는 길에 동행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국 100여개 단체로 구성된 ‘노조하기 좋은 세상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청계천 전태일 다리(버들다리)에서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1,113인 사회적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우리는 모든 전태일과 함께 저임금, 무권리, 비정규직 그리고 성차별이 숙명이 아님을 선언 한다”라며 “전태일에게 노동조합을!”, “비정규직에게 노조 할 권리를!”,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이라고 외치며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1천만 비정규직이 다시 전태일이 되어 헬조선의 노동하는 시민으로 살아가는 세상”이라며 “‘근로기준법을 준수라하’는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라’는 외침으로 바뀌었을 뿐이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절규로 되풀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47년 전 전태일 열사는 나에게 대학생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얘기 했다. 오늘날 그 친구는 노동조합”이라며 “전태일 열사가 47년 그렇게 바라고 외쳤던 것처럼 노동조합이 모든 노동자의 친구가 되어 희망을 주도록 해야 한다. 지금도 고통 받고 힘들어하는 모든 노동자들에게 희망이 될 노조 할 권리를 선언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동민 문화예술대책위원회 위원장은 “47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맞은 세상이 달라졌는가. 노동과 삶은 분리될 수 없다. 삶에 정규와 비정규가 있을 수 없다. 노동은 배제의 대상이 아니”라며 “헌법 32조, 33조에 노동자의 권리가 엄격히 명시되어 있지만 그 노동기본권은 47년이 지나도록 왜 이토록 관철되지 않는지에 대해 안타깝기 전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이연순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 분회장은 “서울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으로 인해 유령신분에서 벗어났다”며 “새벽에 출근해 유령처럼 살금살금 다니면서 조심스레 일을 했지만 그래도 사람대우를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파업을 통해 우리의 권리를 내세웠고, 이제는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노조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선언에는 온라인 선언서명을 통해 1,878명이 참가한 가운데 1,113명은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11월 13일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전태일 열사 동상 옆에서 노동조합을 상징하는 빨간 우산을 펼치는 상징의식을 진행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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