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민주당사 앞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 구속노동자 석방! 수배 해제! 민주노총 긴급 촛불문화제'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이영주 사무총장이 박근혜정권의 탄압으로 인해 수배상태로 2년 넘게 사무실에서 감금생활을 해왔던 가운데 18일 ‘한상균 위원장 등 구속노동자 석방,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 정치수배 해제’ 등을 요구하며 더불어민주당사 당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2년의 시간. 가족의 얼굴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며 지냈던 시간이었다. 수배라고 하지만 징역과 다름없었다.

이영주 사무총장은 단식농성에 돌입한 이날(18일) 오후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 구속노동자 석방! 수배 해제! 민주노총 긴급 촛불문화제' 참가자들 앞에서 전화연결을 통해 왜 민주당사에 들오게 됐는지에 대해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3년 전이 생각난다. 박근혜와 맞짱뜨라고 조합원들이 명령하셨고, 그렇게 총파업과 총궐기, 광장 촛불로 민주노총은 그 중심에서 한국사회를 변화시켜왔다. 그리고 박근혜 퇴진시킨 이후 편하게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에는 민주노총이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정권은 바뀌었으나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정권은 바뀌었으나 민주주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정권은 바뀌었으나 적폐는 아직 존재하고, 정권은 바뀌었으나 아직 우리의 노동 가치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몇 달 전 케나다노총 위원장이 방문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박근혜가 구속시킨 것이 맞는데 문재인이 한상균 위원장의 구속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 우리는 그날 할 말이 없었다. 그동안 우리가 싸워왔던 그 많은 시간들, 그리고 우리가 믿어왔던 이 사회의 변화, 지금은 우리가 쉴 수 있는 때가 아닌 것 같다. 아직도 우리는 투쟁해야 될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박근혜정권에서 우리는 노동개악을 막아냈다. 그런데 박근혜도 하지 않았던 근로기준법 개악이 추진되고 있다. 이제 좀 한숨 돌리나 했는데 지난 주말 다시 한 번 수정안을 제시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합의를 통해 수정안을 다시 한 번 발표시키려고 시도하고 있다.

아마도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럼에도 우리는 민주당사로 들어왔다. 민주당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서도 아니고, 민주당이 반듯이 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적어도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지켜야 할 것이고,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 ‘노동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겠다’, ‘적어도 적폐청산을 위해 앞장섰던 한상균 위원장의 석방을 위해 우리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것.

우리는 그들이 할 수 있는 지를 보여 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약속해야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우리에게 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저희는 그 답을 듣고자 민주당사에 들어왔다.

정말로 적폐청산을 하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약속하고 한상균 석방을 위해 이영주 사무총장의 수배해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민주노총과 조합원들에게, 그리고 촛불 시민들에게 한국사회를 위해 외쳐줘야 할 것이다. 그러한 약속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사회의 변화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민주사회 건설을 위한 그 중심에는 민주노총이 있었고, 다시 한 번 그 결의를 이 자리에서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근로기준법 개악 중단하라!, 한상균을 석방하라!, 수배를 해제하라!”고 외치며 발언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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