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공무원 복직 약속 이행’ 청와대 청원 중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해직된 공무원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들에 대한 복직 약속을 조속히 이행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 등록된 ‘문재인 대통령님께 해직 공무원 복직 약속 이행을 간곡히 청원드립니다’에는 21일 오전 10시 현재 700여명이 동의 서명에 참여 중이다.

동의 서명에는 “공무원 교사 해직자들은 노조할 권리를 위해 싸우시다 해직되신 분들이다.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 “문 대통령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약속을 이행함은 사람이 먼저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촛불혁명으로 탄생된 정권에서 이들의 아픔을 해소해 주고 14년간 가족들의 슬픔을 어루만져 달라”는 등의 내용들도 함께 달려 있다.

청원을 제안한 이는 부천시 현직 공무원인 이 아무개 씨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인 그는 “해직된 동료가 하루빨리 복직할 날을 간절히 기다린다”며 18일 청원글을 올렸다.

이씨는 최근 MBC 사장으로 내정된 최승호 신임 사장이 사장 후보 시절 직원들에게 약속했던 해직자 복직 약속을 지켰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후보 시절 약속했던 공무원노조 해직자 복직을 이행해달라고 청원했다.

그는 “정권의 입맛에 안 맞는다고, 노조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쫓겨났던 MBC직원들이 해직 기간 동안 얼마나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며 그 까닭을 “공무원노동조합 건설과정에서 하루 이틀 무단결근했다는 이유로 해고되어 13년 동안이나 직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해직 상태로 있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이어 “최승호 MBC 사장의 첫 출근 시작은 죄없이 쫓겨났던 MBC 해직자 직원들을 복직하라는 일부터”였다면서 “MBC 최승호 사장님도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켰는데 대한민국 국민 대표이신 대통령님께서는 아직도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일 때 공무원노조 활동으로 해직된 동료들 136명이 13년이 지난 현재도 직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고통속에 복직만을 기다리며 살고 있다”며 “지금도 이들은 청와대와 국회 앞에서 2,50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복직의 염원으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썼다.

이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합법화와 노동조합 활동으로 해직된 공무원들을 복직 약속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곡히 청원했다.

이씨의 청원글은 SNS 등으로 전파되며 청원 참여가 독려되고 있다. 공무원노조 희생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 조창형 위원장은 “이 동지의 해직공무원 원직복직을 바라는 마음은 곧 14만 조합원의 뜨거운 마음일 것”이라며 “조합원 그리고 가족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청원은 다음 달 17일까지 한 달 동안 진행된다. 20만 명 이상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정부 및 각 부처 장관, 대통령 수석비서관, 특별보좌관 등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하게 된다.

한편, 공무원노조 회복투는 19일부터 문재인 대통령과 행안부‧노동부 장관에게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즉시이행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http://govcraft.org/petitions/69)에 돌입했다. 또한 손글씨로 ‘공무원노조 해직공무원 원직복직’, ‘공무원노조 설립신고 이행’ 해시태그와 함께 인증샷을 SNS에서 올리는 활동도 함께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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