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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일본 눈치, 부산 동구청은 화분 설치, 강제징용 노동자상 어디로 가나민주노총, 24일 오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막는 외교부 규탄 기자회견
  • 노동과세계 편집실
  • 승인 2018.04.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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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기리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외교부는 일본 눈치보며 '다른 곳에 세우라'
부산 동구청은 강제징용노동자상 자리에 화분 설치
오는 5월 1일 노동절에 경남 창원과 부산에 노동자·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만든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세워진다. 일제강점기에 탄광·금속광산·군수공장 등으로 끌려가 혹사당한 강제징용 노동자를 기리기 위해서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함께하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는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 인도에,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참여하는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는 부산 동구 일본 총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곁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세울 계획이다.

이미 서울 용산역, 인천 부평공원, 제주 제주항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시민사회단체가 지난해 노동자와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세운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있다.

다음달 1일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정우상가 앞 인도에 세울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모습. 70%가량 탄광으로 갔던 경남 지역 강제징용 노동자, 강제징용으로 부모를 잃은 아이,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성들을 상징한다.

그러나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우겠다는 것에 대해 외교부가 반대 입장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외교 관행을 벗어나고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이 염려된다는 이유다.

외교부는 지난 16일 민주노총 부산본부로 공문을 보내 “외교공관의 보호 관련 국제예양 및 관행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고, 이로 인해 외교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큰 사안”이라며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 적절한 장소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부산 동구청 또한 지난 21일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 대형 화분 6개를 설치했다. 이곳은 부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특별위원회가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설치하겠다고 예고한 장소다.

참가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본이 스스로 국제 보편 기준에 따라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 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던 입장과도 상반된 태도”라며 외교부를 비판했다. ⓒ 노동과세계

민주노총, 한국노총 및 시민사회단체와 24일 외교부 규탄 기자회견
"한국 외교부인가, 일본외무성 한국지부인가"
민주노총, 한국노총을 포함한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외교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의 이 같은 입장을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일본이 스스로 국제 보편 기준에 따라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피해자들의 명예. 존엄 회복과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노력’을 촉구했던 입장과도 상반된 태도”라며 외교부를 비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일본의 사죄를 촉구하고 우리의 결의를 다지자는 뜻에서 노동자상을 세우려 한다. 정부가 해도 모자랄 판에 시민들이 주머니를 털어서 상을 제작하고 있다”며 “외교부는 지금이라도 당장 설치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강제징용 노동자들을 기리려는 부산시민과 전 국민의 노력에 협조하라. 민주노총은 일본의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 노동자상을 전국에 건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외교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를 규탄했다. 발언하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노동과세계

이우백 민주노총 부산본부 통일위원장은 “외교부가 공문으로 입장을 밝히자 건립 예정지에 부산역에 있던 대형 화물을 옮겨와 설치됐고 경비·감시인력이 확대됐다. 외교부가 수시로 관할구청에 전화를 하고 간부급이 내려와 영사관 앞에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하지 못하도록 관할 구청을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800만명이 징용되었다고 한다. 그때 지금 일본의 대기업들이 기반을 다졌다. 일본은 단 한번도 사죄하거나 배상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자국 시민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이 나라의 깃발을 걸고 외교하는 부서다. 그런데 일본의 심기를 건드린다고 해서 외교부가 나설 일인가?”라고 말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의 건립과 관련해서 민주노총 부산본부로 보낸 외교부의 입장문.

"외교부는 일본 눈치 보지마라!"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이 손피켓을 들고 있는 모습. ⓒ 노동과세계

노동과세계 편집실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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