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학원의 적폐 청산은 영남대의료원 정상화에서 시작해야
박근혜와 관련된 영남학원재단 인사 여전히 자리 지키고 있어

보건의료노조가 26일 오후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12년의 투쟁! 12년의 외침! 해고자는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 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와 대구시민사회노동단체 등 300여 명이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과 노조 정상화, 영남학원 민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4월 26일 목요일 12시 영남대의료원 로비에서 ‘12년의 투쟁! 12년의 외침! 해고자는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 보건의료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본격 투쟁을 선언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박근혜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영남학원과 영남대의료원이 내세운 노조파괴 전문가 심종두에 의해 불법적인 노조탄압이 기획되고 실행되었다"고 지적하며 "영남대의료원 해고자는 즉시 복직되어야 하며 노조탈퇴는 원천무효"라고 강조했다.

영남대의료원 사측은 2004년 주5일제 도입과 관련한 노사 합의와 단체협약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다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영남대의료원지부 간부 10명이 해고되고 8명이 정직을 당하고, 조합원 800여명이 노동조합을 떠나게 됐다.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한 해고자들은 12년째 복직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결의대회는 대회사, 해고자 발언, 문화공연, 연대사, 마음전달식 순으로 진행됐다. 송영숙 영남대의료원부지부장이 해고자로서 12년 동안의 투쟁에 대한 솔직한 소회와 앞으로의 결의를 밝히는 손편지를 낭독하자 장내가 자못 숙연해지기도 했다. 마음전달식에서는 결의대회에 참가한 모든 보건의료노조 지부장들이 차례로 영남대의료원지부에 투쟁기금을 전달하기 위해 긴 행렬을 만드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촛불시민의 힘으로 정권이 바뀌었고 온 나라의 적폐 청산 목소리가 높지만 박근혜와 관련된 영남학원재단 인사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참가자들은 “영남학원의 적폐 청산은 영남대의료원 정상화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본격 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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