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STOP 3차 촛불집회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STOP 3차 촛불집회' ⓒ 노동과세계 변백선

대한항공 직원들이 4년 전 땅콩회항 사태 때의 침묵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며 거리로 나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세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다음 주 금요일 네 번째 촛불집회도 예고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비롯한 시민 등 1천여 명이 18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STOP 3차 촛불집회'에서 "지켜내자 대한항공 조 씨 일가 물러나라", "갑질원조 조양호는 퇴진하라", "자랑스런 대한항공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촛불집회는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영화감독 변영주 씨와 함께 사회를 맡은 카카오톡 익명 단체방에서의 닉네임 '무소유' 씨는 "사내 민주화, 노동자 인권 등 소중한 가치를 잊지 않으려면 5.18 희생자 정신을 잊지 않고 조 씨 일가 횡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익명 단체방에서 '메이비'라는 이름을 쓰는 한 직원의 자유 발언이 집회 참가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메이비' 씨는 "보복이 두려움에도 이렇게 나와서 발언할 수밖에 없었는지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박창진 사무장님이 힘든 싸움을 할 때 저는 슬퍼하고 안타까워할 뿐, '우리는 머슴이나 노예가 아니라 힘들게 노력해 이 자리에 오게 된 직원이다'라고 말할 용기를 못냈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자참석한 사람들이 "힘내라"며 박수로 위로한 가운데 집회 대오의 몇몇의 직원들도 가면 뒤로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이어 "제가 꿈꿨던 대한항공은 창피한 회사가 아니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 이 회사에 들어와 또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총수 일가는 제 꿈을 한 순간에 이 나라의 조롱거리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이제부터라도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의 동료를 지켜야 하고, 사랑하는 대한항공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를 믿고 꾸준히, 그리고 그들이 질릴 정도로 즐겁게 싸워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밖에 익명 단체방에서 닉네임 '킬러조', '인피닛'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한항공 직원들이 무대에 올라 조양호 회장 일가를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한편, 조중훈, 조양호, 이명희, 조현아, 조원태, 조현민 등 '총수 일가 삼행시'가 소개되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세종로공원에서 3차 촛불집회가 한 시간 가량 진행되고 마무리 되면서 대한항공 직원과 시민들은 1개의 차로를 이용해 서소문 소재 대한항공 빌딩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이들은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조양호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조 씨 일가 물러나라"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고, 지나는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응원하거나 행진대오와 함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대한항공 빌딩 앞에 도착한 대한항공 직원연대와 시민들은 "지켜내자 대한항공 조 씨 일가 물러나라", "조 씨 일가 간신배들 물러나라", "갑질 원조 조양호는 퇴진하라", "국민 기업 한진그룹 지켜내자", "자랑스런 대한항공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철창문으로 닫힌 대한항공 빌딩 정문 앞으로 닉네임 '무소유' 씨가 나서 '조양호 회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그는 "조양호 회장님. '사소한 실수에도 자비를 베풀지 말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 월급으로 피해 보상하라'고 하셨죠. 회장님 말씀에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했습니다"라며 "이제 우리가 말하겠습니다. 우리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입니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며 본인 월급으로 이 사태에 대한 피해를 보상해야 할 것이고, 퇴진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입장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집회가 마무리됐다.

한편,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갑질 근절'을 상징하는 하늘색 리본 스티커를 촛불집회가 열리기 앞서 집회 참석자를 비롯한 지나는 시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STOP 3차 촛불집회' ⓒ 노동과세계 변백선

 

 

'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STOP 3차 촛불집회'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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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일가 및 경영진 퇴진, 갑질 STOP 3차 촛불집회'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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