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땀방울 결실 돼 종전선언・평화협정으로 이어질 것”
북측 대표단, 12일 마석 모란공원 참관 등 일정 마치고 출경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끝난 11일 오후 워커힐 호텔에서 환송만찬이 열리고 민주노총-한국노총 선수들이 11년만에 남측으로 내려온 북측 선수들과 함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사진을 찍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공동취재단)

남북 노동자들이 11일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성황리에 마치고, 만찬 자리에서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서로에게 “자주 만나자”는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 환송만찬’에서 민주노총, 한국노총, 조선직업총동맹 등 남북노동자 3단체는 “앞으로도 남북 노동자가 연대해 새 시대를 열어나갈 것”을 약속하고, “민족의 의지를 모아 통일을 이룩하자”고 거듭 다짐했다.ᅠ

남북 노동자 계급이 향후 지속적인 교류뿐만 아니라 역진 불가능한 ‘민족자주’, ‘노동자 중심 통일’의 원칙을 세우는 것에 합의한 것.

봉원익 조선직총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연설에서 축구대회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서로가 손을 맞잡으며 밀어주고 내세워주는, 노동자 선수들의 뜨거운 동포애가 하나로 어우러진 축구경기는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의 경기가 보여주듯이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 판문점선언 이행을 다그쳐 나간다면 통일의 그날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것”이라며 “판문점에서 시작된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우리의 새로운 여정은 그 어떤 역풍에도 흔들림 없이 선언이 명시한 이정표를 따라 줄기차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남북 축구단 선수들이 함께 흘린 땀방울이 ‘이것이 통일이다’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폭염 속에서 노동자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알곡 같은 결실이 돼, 올 가을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으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연대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시작”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만남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우리 자신의 힘으로 힘껏 걷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큰 걸음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환송만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축사를 통해 “다시 남북한 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면, 그때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쓰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시는 판문점선언을 실천하는 여정에서 약속을 귀중히 여기고 신뢰를 원칙으로 삼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결과는 북측 선수단의 압승이었다. 조선직총 경공업노동자팀 대 민주노총의 경기는 2대 0으로, 조선직총 건설노동자팀과 한국노총의 경기는 3대 1로 끝났다.

북측 대표단의 2박3일 방남 일정은 내일(12일) 오전 9시 마석 모란공원 참관과 오전 10시30분 남북노동자 3단체 사업협의를 끝으로 모두 마무리된다. 북측 대표단은 오후 2시 숙소인 서울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오후 3시30분쯤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출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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