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SKB지부 SKB 규탄, 정부해결 촉구 총파업 결의대회
민주노총 서울본부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지부 조합원들은 31일 서울 중구 SK남산빌딩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SK브로드밴드의 가짜 정규직화, 대체인력 투입과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생활임금 쟁취를 외쳤다.
오후 2시 SK남산빌딩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정범채 SK브로드밴드 쟁의대책위원장은 “잘못된 임금체계 바로잡고, 생활임금 쟁취하자는 각오로 모였다. 사측은 대체인력을 투입해 일감을 뺏어가고 파업권을 무너트리려 한다. 부당징계와 경고로 조합원을 압박한다. 알마전에는 저들이 바라는 포인트제를 확대하는 것을 강행했다. 우리를 압박하기에 급급한 것이다. 탄압과 술수에 맞서 함께 투쟁하고 함께 승리하자”고 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촛불항쟁이 성공하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SK는 정권에게 잘보이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비정규직일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꼼수와 기만이다. 사측은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는데 고용노동부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 엄정하게 수사하고 처벌하기 바란다. 시민사회가 함께 여론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서 대체인력투입, 부당노동행위 근절하라”
집회를 열기 전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정범채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지부장 등은 SK브로드밴드의 ‘가짜 정규직화’를 폭로하고 정부의 책임있는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인터넷 및 IPTV 설치·수리 업무를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 노동자들은 전국에 산재한 90여곳의 하청업체에 간접고용 비정규직으로 고용되어 있다가 지난해 SK브로드밴드와 교섭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인 ‘홈앤서비스’에 고용되어 있다.
민간부분 비정규직 전환의 모범 사례로 주목을 받았지만 “하청업체에 소속되어 있을 때와 비교해 처우가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이야기다. 월 기본급은 158만원으로 올해 최저임금에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직무별로 정해진 건당 포인트를 넘기면 지급되는 ‘실적급’을 받기 위해 노동자들은 휴일과 밤낮 없이 일하고 있다.
최근 사측은 SK브로드밴드지부와 협상은 외면하더니 노조가 제시한 안에 한참 못 미치는 임금체계 개편안을 내놓고 현행 임금체계와 사측 신규안을 두고 전 직원 투표를 이달 24일부터 27일까지 진행했다. 조합원이 과반이 안 된다는 점을 이용해 포인트제(실적급)를 그대로 유지하고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는 행태다.
희망연대노조 SK브로드밴드지부 조합원들은 사측의 투표 강행에 항의하며 8월 29일 파업에 돌입했다. SK브로드밴드지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설 때마다 SK브로드밴드는 대체인력을 투입했다.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인 홈앤서비스가 수탁 업무 일부를 반납하면, 원청인 SK브로드밴드가 대체 인력을 고용하는 방식이다.
최은철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원청이 대체인력을 투입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는 터무니없는 해석 때문에 수많은 사업장에서 노동자의 기본권인 단체행동권이 제한되어왔다. 이게 깨질 때가 됐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우리의 권리를 찾고 삶을 개척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