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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동자, 50년 무노조 깨고 금속노조 깃발 올려13일, 금속노조 가입 보고 기자회견…“ILO기준과 공정·정의 시대정신 따라 노조가입”
  • 노동과세계 박재영(금속노조)
  • 승인 2018.09.1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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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노동자들이 50년 무노조 경영을 무너뜨리고 금속노조 출범을 선언했다. 하얀 가면을 쓰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포스코 노동자들은 출범선언문을 힘주어 읽어내려갔다.

금속노조와 포스코 금속노조 가입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는 9월 13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포스코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 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추진위원회는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설립한 포스코는 지난 50년 동안 제철보국이라는 이념 아래 헌법이 보장한 행복추구권과 노동자의 기본 권리인 노동삼권조차 누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추진위원회는 “노동자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고 자유롭고 평등한 가치를 실현하는 국제노동기구(ILO)의 기준과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시대정신에 따라 노동 공동이익에 기반을 둔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포스코 노동조합을 설립한다”라고 밝혔다.

추진위원회는 금속노조 가입과 출범을 알리며 ▲노동삼권 보장과 노동탄압 중단 ▲권위적이고 억압적인 노무관리 중단으로 평등과 존중의 노사문화 창립 ▲지난 시간 정당한 노조 활동과 기업의 정의를 위해 싸운 분들의 명예회복 ▲책임경영 실패와 비리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정하고 민주적인 경영권 승계 시스템에 대해 노조와 협의 ▲현재 진행 중인 노사협의회 임금협상에서 노동자 요구 수용 등을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포스코 민주노조 건설에 착수했음을 앞서간 이들과 동지들에게 기쁜 마음으로 보고한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아직 가입을 주저하는 포스코 노동자들에게 당부한다. 산별노조야말로 진정한 용광로다. 제철, 조선, 자동차, 전자의 18만 조합원이 포스코 노동자들을 기다린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운명을 걸고 금속노조를 선택한 포스코 노동자들을 18만 조합원을 대표해 환영한다”라고 인사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포스코 노동자들은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금속노조를 선택했다. 금속노조는 앞으로 1년 안에 포스코 무노조 경영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완전한 노조를 만들겠다”라며 지지와 연대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포스코 노조 설립을 지원해 온 법률자문단 권영국 변호사는 “산업재해를 당해도 제철보국이라는 이름 아래 오히려 징계를 받던 포스코 노동자들이 스스로 일어서 노조를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포스코 민주노조 건설을 통해 반노동 무노조 경영을 사라지게 만들겠다”라며 결의를 세웠다.

권영국 변호사는 “포스코 자본이 복수노조, 일명 대항노조를 통해 노조파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포스코 자본과 정부는 노조를 와해하기 위한 범법행위를 중단하라”라고 경고했다.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만든 포스코(구 포항제철)는 세상에 알려진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군사 문화 같은 노무관리를 통해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짓밟아왔다.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은 기본이었고, 노동자를 각종 봉사활동과 프로축구 관중으로 동원했다. 조업 중 설비고장이 발생하면 퇴근도 못 하고 고장 원인에 대해 부서별 토론을 해야 했다.

장시간 노동과 군부독재 시절 같은 노무관리를 참다못한 노동자들은 공개 채팅방 개설을 시작으로 노조 설립을 준비했다. 순식간에 많은 노동자가 공개 채팅방에 가입해 의견을 나눴다. 포스코 자본은 채팅방 참가자를 색출하며 상상을 초월한 감시와 회유, 협박으로 대응하고 있다.

마침내 포스코 노동자들은 9월 11일 포항에서 금속노조 가입 개시를 선언하고, 9월 12일 역사적인 포스코 노동자 금속노조 가입을 선언했다.

노동과세계 박재영(금속노조)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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