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산업은행분회, 1일 여의도 산업은행 앞 직접고용 쟁취 결의대회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지부 산업은행분회가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산업은행이 상시지속업무 직접고용 정규직 채용원칙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분회 조합원들은 산업은행 행우회가 설립한 용역업체 ‘두레비즈’에 소속된 청소, 경비, 시설 등의 용역노동자다.

공공운수노조 이태의 부위원장은 어제 합의한 한국잡월드분회의 투쟁에 대해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뒤늦게 참여한 전환심의위에서 한국잡월드는 이미 자회사를 결정했었다”며 “이미 자회사로 결정됐던 것을 막지는 못했지만 이제 현장으로 돌아가 제대로 돌리기로 했다”고 보고했다. 이어 “대통령의 정책이 무색하게 노동조합으로 뭉치지 못한 공공기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절반 넘게 자회사로 넘어갔다”며 “산업은행분회 조합원들은 노조로 뭉쳐서 함께 싸워서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직접 만든 용역업체에 ‘자회사’라는 날개를 달아주는 산업은행”

최기준 산업은행분회 부분회장은 “용역노동자의 계약을 담당하는 업무지원부의 부장이 퇴직 후 용역업체 두레비즈의 사장이 되며 비리들이 고착화 되고 있다”며 “산업은행의 퇴직자들이 고액 연봉의 용역회사 관리자로 들어올 수 있게 자리를 만드느라 노동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실제 용역업체 ‘두레비즈’는 산업은행 행우회(2,300여명)의 100% 자회사로 설립돼 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이 경연권을 갖고 있다. 지난 10월 22일 국정감사에서도 행우회가 본연의 목적인 회원 간의 친목과 상호부조의 목적을 넘어 일감 몰아주기로 수익사업을 영위하고 배당금을 수령 하는 것은 부당거래에 해당한다고 지적받은 바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작됐지만 끝까지 투쟁할 것”

성양헌 산업은행분회 부분회장은 “올해 4월 13차 회의에서 자회사 전환을 강행하려 해서 노조를 만들고 대응하자 그제야 노동자 대표 1명, 노동자 추천 전문가 1명을 추가했지만, 처음부터 14대 2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도 않았는데 11월 중으로 자회사를 강행하려 한다”고 개탄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1월 19일 정규직전환 협의기구를 열고 ‘자회사 방식’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려다 노조의 반발로 표결처리를 잠정 보류했지만 3주 안에 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이다.

 

”자신들의 인생 2라운드를 위해 504명의 용역노동자를 내치는 산업은행“

김영민 한국수출입분회 분회장은 "산업은행이 일부 용역노동자들을 회유해 ‘자회사 추진단’을 만들고 위임장을 받았다"며  "자회사로 전환해 산업은행의 임원이나 담당부서의 팀장 부장들이 자회사 임원 자리로 내려앉으려는 것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민중대회에 참가해 자유한국당 앞까지 행진했다. 산업은행분회는 매일 오전 출근시간대와 점심 시간대에 합의 없는 자회사 전환을 반대와 직접고용을 통한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