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발인 시작으로 영결식 엄수

ⓒ 노동과세계 변백선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 고 김용균씨의 영결식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故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이제, 그를 보냅니다. 청년 비정규직 故김용균 노동자 추모문화제'를 개최하고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설 연휴에 협상이 이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해야할 과제들이 많이 있다. 앞으로 이행되는지 꼼꼼히 잘 따져보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도록 우리들이 지켜봐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이 발전회사를 잘못되게 민영화를 시켜서 사람들을 다치거나 죽도록 했다는 잘못을 인정했다. 다시 재정비해서 제2의 용균이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 김씨의 이모 김미란씨는 감사의 소회를 밝힌 후 고 김용균씨를 향해 "용균아, 엄마랑 아빠랑 같이 너의 누명 벗기기 위해 노력 많이 했어. 이제 엄마랑 아빠는 세월 흘러가는 것만 바라보고 살텐데 나중에 엄마, 아빠 만나면 환히 웃으면서 가족으로 모여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라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진우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부장은 "고 김용균님은 24년이라는 짧은 삶을 마감했지만, 그는 생명이 존중되는 사회에 대한 꿈과 의지를 밝혔고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상기시켰다"며 "고인의 뜻을 받아 28년 만에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통과, 위험 외주화에 대한 당정 대책 마련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은 김용균 법으로 불리었지만, 위험의 외주화 금지의 사회적 공분을 만들어 낸 구의역 김군도 김용균님도 법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우리에게는 도급금지의 범위를 계속 확대하는 추가입법투쟁의 과제가 남겨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소리꾼 최은희씨의 여는소리를 시작으로 발전소에서 고 김용균씨와 함께 근무한 서영 한국발전기술지부 태안지회 조합원의 편지글 낭독, 한국작가회의 전비담 시인의 추모시 낭독, 기차길옆 작은 학교 어린이들의 추모공연, 이소선합창단의 추모공연 등으로 진행하고, 문화제에 참석자들이 함께 '함께가자 우리 이길을'을 부르며 마무리 됐다.

고 김용균씨의 발인은 내일(9일) 오전 3시30분께 엄수될 예정이다. 이어 오전 7시에는 고인이 일했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를 순회해 9,10호기 앞에서 노제가 치러지고, 12시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을 갖는다. 고 김용균씨는 오후 6시께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끝으로 영면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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