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호 지회장 건강악화로 병원후송...이귀진 위원장은 32일 째 단식 중

 

 

 

서천 국립생태원 교섭이 최종 결렬됐다. 국립 생태원지회는 21일 늦은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서천 국립생태원 교섭장에서 교섭을 재개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교섭은 청와대가 환경부 관계자와 국립생태원장으로부터 생태원 사태에 대한 보고를 듣고 “청와대가 조정할 수 있는 부분을 조정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재개됐다. 그러나 정작 교섭이 견해 차이만 확인하고 별다른 진전없이 결렬되면서 조합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2019년 임금에서 약 1억 2천만 원 정도를 추가 지급 할 수 있지만 노동조합이 요구처럼 2018년 정규직 전환 이후 삭감된 임금 약 1억 5천만  원은 지급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한편 “청와대가 기재부, 환경부 등에 조정을 요구하여 지급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겠다는 내용이 있는 만큼 결정이 되면 지급 할 수 있도록 해 보겠다”며 협상의 여지는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노조는 “생태원 측의 주장은 억측이며 지금도 재량으로 충분히 요구를 해소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교섭자리를 통해 결국 자신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변명을 늘어놓을 뿐 실제 해결의 의지를 표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교섭 상황을 전했다.

사진=세종충남본부

한편 단식 중인 전정호 국립생태원 지회장은 오후 1시 반 경 혈압과 혈당이 불안정해지는 등 건강악화로 더이상 단식을 이어 갈 수 없어 병원에 후송됐다. 이귀진 지역노조 위원장은 청와대 사랑채 앞 분수광장에서 우산 그늘에 의지하며 22일 현재 32일 차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교섭이 재개되면서 극적 타결을 기대하며 서천까지 달려갔지만 교섭 결렬로 분노가 극에 달해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 위원장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농성장 간이의자마저 반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2일, 인의협 소속 의사가 청와대 앞 이귀진 위원장 농성장을 방문 진찰한 결과 “날씨가 너무 더워지고 있어 맨바닥에 방치되는 것은 자칫 큰일이 날 수 있다”며 단식 중단을 권유했지만 이 위원장은 “사태의 해결 방법이 없다”며 투쟁을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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