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청와대 앞 ‘현중-대우조선 합병 문제해결 촉구’ 기자회견···“공정거래위원장 제 역할해야”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 대책위원회(대우조선 매각대책위)는 1일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 기업결합 불승인 및 후임 공정거래위원장의 엄정한 역할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조선산업 생태계 붕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태연 변혁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촛불로 출범하면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과 함께 재벌 적폐청산을 상징으로 가져갔지만, 이 두 가지 문제가 지금 이곳에서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면서 “조선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기업을 재벌특혜로 준다는 것은 더 큰 재벌을 세우고 만드는 것인데, 이것이 재벌적폐 청산을 외쳤던 문재인 정부의 조선업 정책의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의 송명주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송명주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이번 매각사건은 그동안 어렵던 조선업이 이제 조금 살아나는 시점에서 대우조선 7천명 조합원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현대 재벌에 특혜를 줌으로써 정몽준 아들에게 세습의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 “물적 분할을 현대중공업 노동자에게, 매각 문제를 대우조선 현장노동자에게 묻고 맡기지 않는다면 금속노조는 100만 민주노총과 함께 물적 분할 저지를 위해 연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영구 평등노동자회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시장규제 남용 방지 규정을 명시한 헌법을 위반하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이라는 법률을 위반하면서까지 대우조선을 재벌에 특혜로 매각시키는 것은 결국 전임정부의 전철을 밟고 있는 행태”라면서 “조선업 세계 2위 기업을 세계 1위 기업에 합병하는 것, 공기업을 재벌 대기업에 합병하는 사례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고 성토했다.

신태호 대우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신태호 대우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1월 31일 매각 발표 이후 처음과 달리 지금은 보수언론조차도 잘못된 매각을 인정하고 있는데, LNG선의 경우 명백한 불승인선으로 생산시설 절반을 줄이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명백한 불승인 사유를 공정하게 관리할 공정거래위원장을 요구하며 매각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용한 현대중공업지부 조직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윤용한 현대중공업지부 조직부장은 “현대중공업은 경영권 행사가 임금과 고용조건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 노조와 합리적인 대화와 협의를 해야 함에도 날치기 주주총회등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진행시켰다”면서 “현대중공업과 정부는 합병이 경쟁력 강화를 얘기하지만 당장 영업설계, 연구개발 분야와 납품 기자재 등이 통합돼 구조조정 될 것이고, 노동자는 구조조정에 몰리고 산업생태계는 엉망이 되는 매각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 매각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 조선업을 현대중공업 재벌 정몽준, 정기선 일가의 손에 넘기는 것이 공정위가 이야기하는 자유로운 경쟁이나 창의적 기업 활동에 어울리는지 스스로에게 제대로 물어야 할 것”이라면서 “수십 년의 한국 조선업의 성과를 뿌리부터 무너뜨리고 총수일가의 이익극대화로 노동자와 중소 조선 기자재업체, 지역사회가 그 피해를 떠안는 이번 기업결합은 결코 승인되어서는 안 되기에 문재인 정부는 결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 저지 전국대책위원회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윤용한 현대중공업지부 조직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현대중공업 조합원들 뒤로 청와대가 보인다. ⓒ 노동과세계 정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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