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과세계 정종배

폭염에 긴급재난문자 알람이 울린 날이다. 몇몇 조합원들의 맘이 급해졌다. 케노피 고공 농성자들에게 올릴 아이스 커피 얼음이 많이 녹았다. 서울 톨게이트 주변은 열기와 매연에 포화한 공간이다. 벽을 만든 경찰버스 매연이 추가된다. 그늘도 많지 않아 텐트 안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국노총, 민주노조 가릴 것 없이 카메라를 보고 같은 말을 건넨다. ‘우린 떼쓰는 사람이 아니다.’ 언론의 십자포화에 한 번 더 상처를 받고 있었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그늘을 찾아 숨는다. 멀리 진한 분홍색 옷을 입은 이들이 손을 흔들며 다가온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공동 총파업의 한 주체인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본부 조합원들이다. 우리끼리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고 힘내잔다. 구구절절 풀어내지 않아도 알고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해고자 신분이 됐고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시원한 답 하나 들은 것 없이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숨이 턱턱 막히는 한낮이 끝나고 밤이 되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좀 야속하지만 올 비였다.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끝은 노동자들이 직접 낼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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