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재벌규탄 순회투쟁 1일차

민주노총과 민중공동행동이 재벌규탄 순회 투쟁을 시작했다. 100여 명의 순회투쟁단은 서울 경총회관 앞 출정식을 시작으로 자전거를 이용해 더불어민주당사, 자유한국당사, 전경련, 산업은행을 순회하며 “재벌이 사회 양극화의 주범”이라며 “재벌의 사내 유보금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총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는 주로 경영계가 최저임금위원회에 제출한 삭감안을 규탄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청춘을 바쳐 일한 대가는 1만원도 되지 않는데, 재벌들은 천문학적 배당금을 받아가고 있다”고 규탄하며 “재벌들의 부당한 경영승계, 일감 몰아주기 등은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사와 자유한국당사 앞에선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노동개악 법안에 대한 비판 발언이 이어졌다. 김준희 언론노조 부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을지로위원회를 만들며 재벌개혁의 이미지를 취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재벌중심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현재 정부 여당이 재벌문제를 방치하는 것은 미필적 고의”라고 지적했다. 순회투쟁단은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노동개악, 최저임금 삭감, 재벌불법 세습 등의 내용이 적힌 박을 깨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순회투쟁단은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자유한국당에 어울리는 새로운 이름을 짓고 현판을 교체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순회투쟁단은 ‘기생충당’이라고 적힌 간판을 자유한국당 건물에 부착했다. 

 

순회투쟁단은 전경련 앞에서 오후 일정을 시작했다. 순회투쟁단은 정경유착과 재벌비리 등 전경련이 재벌 범죄에 앞장서 왔다고 비판했다. 박배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전경련을 위시한 재벌들은 자본의 세습 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박 부위원장은 이어 “재벌들은 물, 가스, 철도 등 우리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공공재마저 호시탐탐 사유화하려고 노리고 있다”면서 “공공재마저 재벌의 손아귀에 넘어가지 않도록 민주노총과 공공운수노조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순회투쟁 1일차 일정은 산업은행 앞에서 마무리했다. 순회투쟁단은 최근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등에서 산업은행이 재벌에 특혜를 주며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순회투쟁단은 산업은행 현판과 산업은행 정문 앞에 대형 걸개를 설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재벌규탄 순회투쟁단은 2일차인 10일엔 정동길에서 재벌규탄, 최저임금 거리 문화제로 일정을 시작한다. 오후엔 강남에서 편의점 등 유통재벌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저녁엔 신세계 앞에서 중소상공인 강탈! 비정규직 확산! 신세계그룹 규탄 투쟁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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