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야당 몫으로, 극우 매체 이끄는 인사 추천

자유한국당은 극우 성향의 매체를 이끄는 김기수 변호사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야당 몫 위원으로 추천했다. 바른교육실천행동 대표도 겸하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 6월 1일 KBS심야토론에 참여해 전교조 합법화 반대를 역설하기도 했다. © 교육희망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참사 2기 특조위로 일컬어지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2기 특조위) 신임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한 극우 성향의 인터넷 매체 대표에 대해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4.16가족협의회)가 “반대”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4.16가족협의회는 자유한국당의 추천 사실이 드러난 6일 성명서를 내어 “세월호 참사의 독립적 조사기구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입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를 유포한 가능성이 농후한 김기수는 절대 특조위원이 될 수 없다.”라면서 청와대에 거부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현직 변호사인 김기수 <프리덤뉴스> 대표를 2기 특조위 여당 몫 신임 비상임위원으로 추천했다. 이번 추천은 기존 위원이었던 홍상범 대한중환자의학회 총무이사가 지난해 8월 개인 사유로 사임한 데 따른 것이다.

‘사회적참사진상규명법’을 보면, 임기 중 위원이 결원된 경우 해당 위원회 추천권자가 결원된 날부터 30일 이내에 후임자를 추천해야 한다고 돼 있다. 4.16가족협의회는 “사회적참사특조위측에서 수차례 추천요청을 했으나 응하지 않다가 1년이 다 돼 가는 지금 부적절한 자를 추천하는 것으로 조사 방해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4.16가족협의회가 ‘부적절한 자’로 규정한 김 대표는 가짜뉴스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프리덤뉴스>를 지난 2016년 창간 때부터 이끌고 있다. <프리덤뉴스>는 지난 5월 5·18 민주화운동 북한국 개입설을 보도한 유튜브 방송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접속 차단’ 조처를 받은 바 있다.

김 대표는 2014년 9월 17일 발생한 이른바 ‘세월호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안’에서 대리기사쪽 무료 변론을 받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반대하고, 전북 상산고의 자율형 사립고 지정취소에도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교육 분야에서도 참교육과는 거리가 먼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6월 1일 ‘전교조 합법화 논란’ 제목으로 방송된 한국방송공사(KBS) 심야토론에서 전교조 합법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낸 인물로, 보수 성향의 바른교육시민행동 대표이기도 하다.

현재 <프리즘뉴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위와 같은 논란거리의 동영상 수백 개가 올라와 있다. 4,16가족협의회는 “이런 자가 엄정한 독립적 조사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야 할 중요한 공직을 맡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청와대의 김기수 임명 거부 △자유한국당의 특조위원 추천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또 다시 특조위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들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자유한국당과 적폐세력의 계속되는 책임자 처벌 방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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