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노연, 28일 대규모 파업 상경 투쟁…“정몽준 재벌 몰아주기, 조선산업 죽인다”

▲ 금속노조와 조선업종 노조연대(조선노연)가 8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2019 임단투 승리, 총파업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연철

조선산업 노동자들이 8월 28일 조선산업 구조조정 저지와 2019년 임단투 승리를 위한 공동 총파업을 벌인다. 이날 조선소 노동자들은 일손을 놓고 대규모 상경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금속노조와 조선업종 노조연대(조선노연)는 8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구조조정 저지-2019 임단투 승리, 총파업 공동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선노연은 “노동자들은 기본급 동결과 반납, 복지 축소, 무급 휴직 등 모든 가능한 방법을 다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조선산업을 지켜왔다. 그러나 업황이 개선돼도 정부와 재벌은 노동자들에게 끊임없이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조선노연은 “문재인 정부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으로 조선산업을 빅원 체제로 개편해 정몽준 재벌 총수 일가에 특혜를 주고, 무리한 병합으로 발생할 조선산업 위기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넘어가려 한다”라고 지적했다.

조선노연은 “이러한 문재인 정부의 조선업 재편 시도는 조선산업을 살리지 못하고 죽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노조와 조선노연은 “그동안 정부에 책임 있는 자세와 진지한 대화를 통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불통으로 일관했다. 총파업 공동투쟁을 통해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라고 밝혔다.

신승민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시작하며 정부 조선산업 정책을 비판했다. 신승민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조선소 노동자 1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단기 금융 논리에 근거한 정부 정책으로 더는 조선산업과 조선 노동자들의 삶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라며 총파업 투쟁을 선언했다.

박근태 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조선노연 공동의장)은 투쟁사에서 조선산업이 무너지는 현실을 이대로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지부장은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조선산업이 정부의 무책임한 방관으로 무너지는 상황을 두고 보지 않겠다. 28일 파업 상경 투쟁으로 문재인 정부에 책임 있는 대안을 촉구하겠다”라고 경고했다.

신상기 노조 대우조선지회장(조선노연 공동의장)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며 총력투쟁을 예고했다. 신상기 지회장은 “그동안 조선업을 살리고 키워온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노동자였다. 다시 조선산업을 살리기 위한 투쟁을 전개하겠다. 그 시작은 28일 조선노연 파업 상경 투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경태 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 수석부지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중형조선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경태 수석부지회장은 “조선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형조선소를 살려야 전체 조선산업이 산다. 정부는 채권단 관리 중이라 정부가 개입할 시점이 아니라며 중형조선소 회생을 위한 아무런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부산양산지부 한진중공업지회,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 STX조선지회, 광주전남지부 삼호중공업지회와 현대미포조선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등 여덟 개 조선업종 사업장 노동조합으로 구성했다. 조선노연은 2015년 2월 결성해 조선소 노동자 고용안정과 중대 재해 근절, 조선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다.

▲ 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8월 19일 청와대 앞에서 정몽준 일가 재벌 세습을 규탄하고 물적분할 무효를 촉구하는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임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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