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공급마저 중단돼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생활마저 위협...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출입구에 '전면통제' 안내가 부착되어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백승호)

한국도로공사가 농성 중인 본사 건물에 기자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도로공사는 13일부터 도로공사 출입기자로 등록되지 않은 기자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언론을 통제하고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로공사 측은 등록된 출입기자가 아니면 홍보실에 확인을 받아야 취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석연휴 중엔 홍보실 업무가 중단됐기 때문에 사실상 취재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일반연맹 주훈 기획실장은 “언론까지 전면 통제하는 걸 보며 도로공사가 공공기관의 삼성 같다고 느낀다. 홍보실 확인이 필요하다는데, 명백한 사전검열이자 통제”라며, “도로공사가 어떻게 조직을 운영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자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언론 취재가 통제되는 가운데 농성 중인 본사 건물에 전기 공급마저 중단돼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생활마저 위협받고 있다. 노조 측은 도로공사에 전기 공급 중단에 대한 입장을 묻고 있지만 도로공사 측은 아무런 공식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도로공사는 인권위를 통해 전기 공급 중단의 원인은 누전으로 인한 고장이라고 설명했지만 연휴 기간 중엔 수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취재 거부에 이어 전기 공급 중단까지 연휴기간을 핑계삼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핸드폰 충전에 어려움을 겪고 화장실 조명도 없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일반연맹 주훈 기획실장은 “휴대폰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가족과 소통하고 외부에 투쟁소식을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라며, “250여명이 충전 등을 하지 못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이 가로막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본사 출입구 사이로 농성 중인 조합원이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백승호)
경찰이 한국도로공사 본사 출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백승호)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