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서울본부, 민주당사 앞에서 중구청장 규탄 기자회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중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무원U신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본부(본부장 이봉식, 이하 서울본부)가 6일 정오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양호 중구청장의 공무원노조 탄압을 규탄하고 더불어민주당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구했다.

서울본부 중구지부는 중구청장과 측근들의 공무원 비하 발언과 부당한 업무지시에 참다못해 지난 8월부터 행동에 돌입해 평화적인 피켓시위와 촛불행사를 진행하며 구청장의 사과와 노조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하지만 중구청장은 피켓 시위 참가자에 대한 감사와 내부망의 노조게시판 삭제, 구내식당 폐쇄, 직원 복지관련 예산 지출 중단 등을 통해 직원들과 노조를 거세게 탄압하고 있다. 중구청 조합원들과 공무원노조는 중구청장에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구청장은 모든 대화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 이에 서울본부와 중구지부는 중구청장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찾아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기자회견은 장경환 중구지부장의 투쟁 경과보고로 시작되었다. 장 지부장은 중구청장의 노조탄압에 맞서서 진행한 구청장 규탄 결의대회와 구청장 집 및 구청 앞 1인 시위, 구청장 일정 그림자 시위 등 그간의 투쟁에 관해 설명했다. 중구지부는 지난달 17일 구청 측에서 청사 공간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중구 명동의 향린교회에서 임시총회를 진행해야 했다. 지난 5일에는 구청 감사과에서 구청장 규탄 투쟁에 참여했던 노조 임원과 팀장급 참가자 10여 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는 등 노조탄압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부는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구청장의 탄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이어서 발언에 나선 이봉식 서울본부장은 대회사에서 “중구청장의 막가파식 행태를 더는 참을 수 없다. 중구청장을 공천한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존중 세상을 약속했고, 촛불의 힘으로 민주당이 집권했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오만이 자격 없는 사람을 구청장으로 공천했다. 민주당은 방관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중구지부의 투쟁을 지지하고 중구청장을 규탄하는 투쟁발언도 이어졌다.

이상원 수석부위원장은 “자유한국당에 공관병에게 갑질한 박찬주가 있다면 민주당에는 공무원에게 갑질한 서양호가 있다”면서 “그를 공천한 민주당이 중구청의 노조탄압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 불량 구청장을 올바르게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서 “공무원노조와 싸우고 탄압한 지자체장들의 말로는 좋지 않았다. 중구청장은 지금 당장 중구 주민과 노조에 사죄하라”며 “4년짜리 비정규직 중구청장을 우리 힘으로 무릎 꿇리자”고 밝혔다.

지민수 영등포구지부장은 “철학이 없는 사람이 구청을 이끌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중구지부 투쟁을 보면서 알게 된다”면서 “전 직원 땡볕 조회와 비판하는 직원을 색출하기 위한 IP 수집이 웬 말인가. 중구청장은 하루빨리 중구시민과 노조에 사죄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민주당에게 중구청장을 공천한 책임을 지고 중구민과 중구 공무원에게 사과하고, 중구청장과 공무원노조와의 대화 테이블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면담하려고 했지만 민주당 측이 면담을 거부했다.

한편, 서울본부와 중구지부는 현재 진행 중인 중구청장 집 앞과 구청 앞 1인 시위를 지속하며 중구청장의 노조탄압을 중구 주민에게 알리는 시민 선전전과 구청 앞 촛불문화제 등을 진행하며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장경환 중구지부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무원U신문)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중구청장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무원U신문)

 

이승애, 노정섭 부위원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민주당과 중구청장을 규탄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양지웅 (공무원U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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