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 9일 민주노총·이주노동자·청년 주제로 열려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민주노총과 이주노동자, 청년들이 함께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오는 10일은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故 김용균 씨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김용균 씨의 죽음으로 노동안전과 위험 외주화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됐다. 하지만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1년이 다 되도록 문재인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그런 와중에 여전히 작업 현장에서 많은 노동자가 목숨을 달리했다.

故 김용균 1주기 추모위원회는 지난 2일 서울 광화문광장 故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주기가 되는 10일까지 '故김용균 1주기 추모주간'을 선포한 바 있다. '일하다 죽지 않겠다. 차별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건 투쟁이다.

1주기를 하루 앞둔 9일 열린 추모문화제에는 연영석 문화노동자,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내일의 노래와 함께 이주노동자,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국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 80% 가량이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한다. 이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놓여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회를 맡은 이현정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 국장은 "이주노동자 대부분이 스스로를 4D라 칭한다. 4D의 마지막 D는 death, 즉 죽음을 뜻한다고 하더라"는 말로 문을 열었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 노조 위원장과 최선희 대경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 백선영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실 국장은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현실과 대응방안에 대해 "고용허가제로 국내에 들어오는 이주노동자 특성상 사업장을 마음대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며 "위험한 일을 거부하고 유리한 작업환경으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이주노동자 개개인이 행동하긴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청년들의 이야기마당에선 전국학생행진 활동가 이윤서 씨가 "일하다 죽은 김용균의 문제는 청년 모두의 문제고, 청년 모두의 문제가 사회 모두의 문제"라며 "내가 죽지 않기 위해 좁은 문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가 죽지 않고 일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학생모임 매듭 활동가 율은 "김용균 동지를 비롯한 노동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우리가 기리고 기억하고 투쟁하여 이들이 하나의 숫자, 통계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추모문화제는 참가자들이 故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씨를 안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김미숙 어머니는 품에 안긴 청년들 한 명 한 명에 "힘내서 세상을 바꿔보자"는 따뜻한 말을 건넸다.

故 김용균 1주기 추모주간은 2일 천주교 미사 연대를 시작으로 인권활동단체(3일), 비정규직이제그만·사회변혁노동자당(4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5일),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6일), 결의대회 및 촛불행진(7일), 노동안전보건단체(8일) 등이 함께 해왔다.

1주기를 맞는 10일 오후 1시에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추도식이, 오후 7시에는 서울 광화문광장 분향소에서 문화제가 열린다.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연영석 문화노동자가 노래로 추모문화제의 문을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이현정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 국장이 "이주노동자의 80% 가량이 50인 미만 사업장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한다"는 말로 추모문화제 문을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백선영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실 국장과 최선희 대경이주연대회의 집행위원장,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 노조 위원장이 이주노동자들이 처한 환경과 그 대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우다야라이 이주노동자 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내일이 故 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고 문화제를 돋구는 노래 공연을 더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내일이 故 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고 문화제를 돋구는 노래 공연을 더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전국학생행진 활동가 이윤서 씨가 "우리 모두가 죽지 않고 일할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보건의료학생모임 매듭 활동가 율이 "노동현장에 목숨을 잃은 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해 투쟁해야 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故 김용균 1주기 추모문화제가 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광장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문화제는 참가자들이 故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씨를 안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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