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할 권리와 노동상담, 2020년 최저임금 등 안내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23일 오전 서울역광장에서 '2020년 설 명절 노동진보사회단체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민중 생존권 쟁취'와 '한반도 평화 실현', '재벌체제 개혁', '노동탄압 중단' 등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위원장 김명환)이 설 연휴를 앞둔 23일, 서울역을 비롯한 전국 주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공항 등 50여 곳에서 설 귀향 선전전을 진행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노조할 권리와 노동상담 안내, 2020년 최저임금 등을 비롯해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직접고용과 문중원 열사 진상규명, 쌍용자동차 전원 복직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펼쳤다. 또 무료 노동상담 연락처가 적힌 물티슈도 함께 배포했다.

귀향 선전전에 이어 민주노총은 서울역 앞에서 설 명절 노동진보사회단체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쟁취하고 전쟁과 주권 침해 없는 한반도 평화 실현, 재벌체제 개혁과 노동탄압을 중단하자는 취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중당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서울장애인철폐연대, 사회변혁노동자당 등이 함께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많은 동지들이 새해에도 투쟁하고 있다. 그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명절이 즐겁고 행복한 명절인 것 같지 않다"며 "모든 동지들의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해 기쁘고 행복한 설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제1노총이 된 민주노총은 그 어떤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노동자를 위해 싸우며 25주년을 맞았다"며 "모든 노동자에게 희망을 주는 민주노총으로 노동자민중과 함께 힘차게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톨게이트 투쟁을 이어가는 이명금 민주일반연맹 한국도로공사영업소지회 부지회장도 자리했다. 이명금 부지회장은 "집에 가기 위해 찾아야 할 서울역을 투쟁을 외치고자 찾았다"면서 "지난해 추석에도 집에 돌아가지 못해서 캐노피에 올라 투쟁을 해야만 했다. 이번 명절만큼은 타결이 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 명절을 맞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부지회장은 "우리가 옳았음을 여러 차례 확인했음에도 도로공사는 여전히 조건부로 직접고용한다며 민주노총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단식과 금식을 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하루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 더는 거리를 헤매지 않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도중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한 선고가 내려졌다. 법원은 김명환 위원장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다. 양형의 형평성을 고려해 실형은 선고하지 않았다.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한 재판이 열렸고 있을 수 없는 일에 대한 판결이 나왔다"며 "법원은 민주노총에 대해 우매한 판단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백 사무총장은 "2020년 민주노총은 시민사회진영과 함께 진정한 노동존중 사회가 어떤 것인지 이 정권에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서울역 대합실에 준비된 故 설요한 중증장애인 동료지원가 노숙농성장을 찾아 조문을 했다.

민주노총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이 기자회견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귀향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투쟁과 문중원 열사 투쟁을 알리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귀향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투쟁과 문중원 열사 투쟁을 알리는 선전전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이 귀향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작은사업장 노동자 곁에 민주노총이 있습니다' 노동상담 번호가 적힌 물티슈를 배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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