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양대노총 지도부 상견례 및 주요 현안 간담회 열려

한국노총 신임 지도부 김동명 위원장, 이동호 사무총장이 10일 오후 민주노총을 방문해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악수를 나누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등 한국노총 지도부가 10일 서울 민주노총을 찾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를 만나 문재인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 힘을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난 21일 제27대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양대노총 지도부는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교육장으로 이동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 앞서 김명환 위원장은 "김동명 위원장과 이동호 사무총장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로 모두발언을 열었다.

김명환 위원장은 "촛불정부라는 문재인 정부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간 단축을 자의적 판단으로 후퇴시켜버렸다. 노동존중을 무력화하는 조치를 일삼고 있다"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모두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조직이기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대노총 조합원 수를 더하면 200만 명이 넘지만, 아직도 한국사회에서는 10명 중 9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못했다"라면서 "두 노총이 힘을 모아 한국사회의 큰 문제인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첫 대외일정으로 민주노총을 찾았는데 따뜻하게 환대해줘 감사하다"는 말로 화답했다. 이어 "한국사회는 촛불혁명으로 사회를 바꿀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 그렇기에 문재인 정권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는 여러 가지 노동정책이 후퇴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현장에서 노동을 하며 늘 노동이 행복하고 보람있는 일이길 바랐지만, 현실은 모멸적이고 지옥 같았다"라면서 "노동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면 노동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노총과 힘을 모아 어려운 노동현실을 타개하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대노총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최근 갈수록 후퇴하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해 비판적 인식을 같이하며 연대와 공조를 해나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최근 쟁점인 주 최대 52시간 상한제를 무력화해 장시간 노동체제를 존속시키는 특별연장근로 인가사유 확대 등 노동시간 개악과 최저임금 차별적용 등 제도 개악에 맞서 공동투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향후 양대노총 지도부의 지속적인 만남을 통한 공조확대와 한국노총 인선 등이 마무리되는 대로 실무담당자들이 만나 구체적인 현안 대응과 공동투쟁안을 협의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민주노총에서는 박석민 사무부총장과 김성란 대협실장, 이주호 정책실장, 김억 사회연대위원회 위원장이 함께 자리했다. 한국노총에서는 조기두 조직처장과 정문주 정책본부장, 권재석 대협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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