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29일까지 온·오프라인 ‘마사회 권력 해체 서명운동’ 진행

문중원열사 민주노총 대책위와 고 문중원기수 시민대책위가 11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부조리한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해체 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마사회는 오지 돈벌이만 혈안이 되어 그 공간에서 누군가가 죽어나가는 것에 대해 신경 쓰는 것조차 착취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도대체 마사회 위에 정부가 있는지, 정부 위에 마사회가 있는지 모르겠다. 경마장 내 기수와 마필관리사에게 마사회법과 각종 말도 안돼는 제도로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며 한명씩 죽여 왔음에도 모든 현실을 회피하며 책임지지 않겠다는 아니라는 태도로 일관한고 있다”

문중원 열사가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를 유서에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75일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가 11일 민주노총에서 열린 ‘부조리한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해체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문중원열사 민주노총 대책위와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마사회의 기만적인 태도는 적폐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무소불위의 권력인 마사회를 제대로 된 공공기관으로 바꾸기 위해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범국민 서명운동 돌입과 집중 선전전을 진행할 것”을 밝혔다.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는 2월 5일부터 29일까지 온·오프라인 ‘마사회 권력 해체 서명운동’과 2월 11일부터 13일까지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 서명운동 돌입 전국 동시 다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매주 수요일 집중 서명 선전전이 진행된다. 더불어 서명 운동이 종료되면 이를 청와대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부조리한 한국마사회 적폐권력 해체 서명운동 돌입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는 문중원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문중원열사 민주노총 대책위 위원장)은 “마사회 직원들이 관행이라는 이름하에 마사회에 수익을 내야한다는 이유로 불법도박을 자행하고 있다. 그리고 성희롱과 일터 괴롭힘에 대한 자료와 통계도 나와 있다. 더 나아가서 선진경마라는 이름으로 사실상의 무한 경쟁으로 몰고 있고 부산경마장에서만 7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다”며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 과연 대한민국 정부의 공공기관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점을 되돌아본다. 이런 잘못된 것을 낱낱이 밝히고 이제는 마사회의 적폐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내용 속에서 범국민 서명에 돌입한다. 한국마사회 적폐권력을 청산하는 과정에 함께 해주고, 공감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열사의 부인 오은주 씨는 “지난 설날에 아이들에게 엄마가 꼭 내려갈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끝내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하고 이 자리에서 마사회와 끝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오 씨는 “제 남편 한명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투쟁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부산경마장에서의 7명 죽음을 가슴에 새기고 당장 내일이라도 그 누군가가 죽지 않을 수 있게 살인자들의 소굴인 한국마사회 적폐청산에 앞장서고 있다”며 “마사회는 교섭에 억지로 끌려나와 모든 원인은 법으로 밝히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꿈의 직장 공기업 한국마사회 내부 실태가 과연 어떤지 온갖 부조리와 비리를 파해쳐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즉각 이 심각한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열사의 죽음 외면하는 한국마사회를 해체하라” “정부가 나서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며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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