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긴급 토론 뒤 입장문 밝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을 포함한 해고자 46명이 지난 1월 7일 공장 정문 차단기를 지나 공장에 들어간 뒤 투쟁을 함께 했던 노동시민사회단체, 동료 등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자료사진)

쌍용자동차 마지막 해고노동자 46명이 공장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25일 입장문을 발표해 "(사측의) 이번 일방적 발표에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46명 전체가 현장으로 들어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46명은 10년7개월을 기다린 끝에 올 초 복직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4일 사측이 기업노조와 짜고 이들에게 일방적인 무기한 복직 연기를 통보했다. 46명은 1월 7일 예정대로 공장에 복귀했지만 사측은 이들에게 업무배치를 하지 않았다. 이에 노동자들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 휴업 및 부당 노동행위 구제신청서를 제출하며 이에 맞서왔다. 

쌍용차는 지난 24일 46명의 복직대기자에 대해 '부당휴직 구제신청'을 취하하는 것을 전제로 한 복직은 발표했다. 그러나 즉각 복직이 아닌 5월 1일 복직 후 2개월간의 현장훈련(OJT) 및 업무교육을 거쳐 7월 1일 현장에 배치하는 조건이다. 이번에도 쌍용차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였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김득중) 소속 복직예정자 46명은 24~25일에 걸쳐 긴급 토론을 벌여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2018년 9월 21일 이뤄진 국민과의 약속인 노노사정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사실에 대한 사과와 책임이 없는 행위"라며 "사회적 합의 파기로 마지막 해고자들은 정신적·육체적 피해는 물론 임금 손실(1~4월)까지 2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복직대기자 46명 중 33명은 지난 1월 9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부당휴직구제신청을 접수했다. 오는 3월 5일 열릴 심문회의에서 회사의 부당한 합의 파기에 대한 결과가 예정된 상황이다. 46명은 "쌍용차가 심문기일을 앞두고 급박하게 5월 1일부터 두 달 현 장 OJT 및 교육을 거쳐 7월 1일 현장 배치한다고 발표한 것은 부당한 합의 파기에 대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2018년 노노사정 헙의는 노노사정 상생발전위원회 합의를 통해서만 수정될 수 있다"면서 "일방적 합의 파기 이후 열린 세 차례 회의에서 무엇 하나 결정된 것이 없음에도 회사와 기업노조는 46명과 금속노조를 배제한 채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당사자에게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복직대기자 46명은 "일방적 발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진정성 보이지 않는 일방적 행위에 대해 끝까지 투쟁하고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라고 토론 결과를 밝혔다. 

그러나 "46명 전체가 현장으로 들어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공장 안 동료들이 매일 연대하고 시민사회와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함께 싸워 부서배치 일정을 못 박았다는 점에서 부족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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