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계엄인가, 폭력침탈 규탄한다”
“마사회가 죽였다, 100일전에 해결하라”

문중원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가 2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문중원 열사 추모공간 폭력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폭력에 대한 문재인 정부 공식 사과와 100일 전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차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중원 열사대책위와 시민대책위가 문재인 정부에게 지난 2월 27일 문중원 열사 추모공간 천막을 철거한 건에 대해 “국가폭력에 대해 사과하고, 100일 전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책임을 다 할 것”을 촉구했다.

문중원 대책위는 2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를 핑계로 서울시와 종로구청을 동원해 추모공간을 철거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또한 경찰은 108배를 집회라며 유족의 표현의 자유까지 침해했다. 이것은 반인권, 반민주적 행위이고 국가폭력”이라고 분노했다.

문중원 열사가 공공기관 한국마사회의 갑질과 부조리 등을 폭로하는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지 100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문제해결의 움직임이 보이기는커녕 지난 2월 27일 종로구청 관계자와 용역들은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이유로 문중원 열사 추모공간 천막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고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말이 쏟아졌다.

종로구청은 지난 2월 24일 시민대책위로 26일 07:00 행정대집행 영장을 통보했다. 시민대책위는 서울시에 강제철거에 대한 항의 및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서울시로부터 26일로 예정된 행정대집행은 3월 7일까지 연기한다고 답변이 왔다. 그럼에도 종로구청은 2월 27일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시민대책위가 서울시에 항의하고 서울시가 종로구청에 연기 요청을 했으나 종로구청은 청와대 입장이 강력하다며 강행한 것이다.

문중원 대책위는 “이는 단지 종로구청의 잘못과 서울시의 책임만으로 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며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고 문중원 기수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전달한 바 있으나 90일 내내 정부는 외면으로 일관했다”고 규탄했다.

또한 유가족이 100일 전 문중원 열사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염원을 담은 108배를 집회라며 가로막은 건에 대해서도 규탄의 입장을 밝혔다. 대책위는 “어떻게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했던 표현의 자유침해를 문재인 정권이 한단 말인가”라며 “유족의 염원을 표현하는 행위마저 막겠다는 것은 더 이상 문재인 정부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의 요구를 듣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를 정부의 행정력과 공공부문의 모든 것을 동원해서 막으려 했다라고 한다면 이렇게 공공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들의 자살을 막기위한 노력이 문재인 정부에서 우선되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사태 해결에 나서기는커녕 문중원 열사 추모공간을 강제 철거했다. 이는 국가적 재난사태라는 것을 빌미로 해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막아왔던 이 전에 정권과 문재인정권이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실이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유족과 피해를 입은 노동자와 시민사회에게 고개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중원 열사 장인 오준식 씨는 “경찰과 용역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고 난도질 당할 때 내 몸에도 난도질 하는 것과 같았다. 공포에 질려있는 저의 딸에게도 막무가내 식 폭행과 폭언은 결코 용서 할 수 없다”며 “왜 정부는 하루속히 마사회를 심판하지 않는가. 중원이가 폭로한 것을 정부가 신속하게 처리했더라면 이렇게까지 폭력이 난무하는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2월 27일 우리 유가족을 폭력과 공포의 독안으로 몰아넣은 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잘못을 책임지고 유가족에게 사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기자회견 여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민중공동행동 박석운 공동대표가 기자회견 취지 및 상황경과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문중원 열사 장인 오준식 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유족발언을 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변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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