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대책위, 3일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 기자회견 열어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가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죽음을 멈추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1,000대 희망차량이 모인다.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하기 위해 오는 7일 과천 경마공원을 출발해 광화문광장과 청와대 인근까지 달린다. 차량행진 가두캠페인이다.

고 문중원 경마기수 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는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 투쟁을 선포했다. 

희망차량행진은 지난달 대책위가 준비했던 '죽음을 멈추는 2.22 희망버스' 대안으로 마련됐다. 대책위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세로 희망버스를 잠정 연기한 바 있다. 

같은 달 27일 문재인 정부는 종로구청을 앞세워 일명 '코로나 계엄'인 양 문중원 열사 추모 상황실 천막을 강제로 뜯어냈다. 공공기업인 한국마사회의 고질적인 갑질과 부조리가 일으킨 문중원 열사의 억울한 죽음을 90일 넘게 내버려둔 정부가 오히려 추모공간 강제철거로 응수한 셈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전국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는 다중이 운집하는 기존 방식이 아닌 차량행진 가두캠페인으로 열 예정"이라며 "100일 전 고 문중원 경마기수 장례를 치러야 한다는 결연한 마음으로 전국 노동자·시민의 의지를 모으려 한다"고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했다. 

박승렬 NCCK인권센터 소장은 여는 발언에서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짓밟은 희망을 되살리고자 지난달 희망버스를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는 가운데 정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희망버스를 잠정 연기했다"라면서 "그러나 정부가 우리에게 돌려준 것은 고인을 추모하는 천막을 뜯고 시민을 짓밟는 만행이었다"고 비판했다.

박 소장은 "우리 스스로 희망을 만들고 실어나르는 일이 필요해 희망차량행진을 시작한다"라면서 "시민들도 우리의 호소를 듣고 정의를 심는 일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중원 열사 부인 오은주 씨는 "정부가 우리를 이대로 방치한다고 해도 우리는 마사회와의 질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수없이 많은 실망이 있었고 좌절의 순간이 많았던 만큼 최고의 성과를 거둘 거라 믿는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오은주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희망버스를 남편 죽음 100일이 되는 3월 7일,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으로 바꿔 다시 마음을 모으려 한다"라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지만 잡은 손 놓지 않고 함께 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박찬진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는 "아이를 둔 엄마이자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유가족이 경찰에 머리채 잡히는 걸 보며 참을 수 없었다"라고 희망차량행진에 동참하는 이유를 밝혔다. 순천에서 영상통화로 발언을 전한 신선식 교사도 "3월 7일 희망차량행진에 많은 친구들과 함께하겠다"라는 말로 연대의 뜻을 전했다. 

류하경 민변 변호사는 "2월 27일 행정대집행은 공권력을 이용한 명백한 집단폭행이고 상해"라며 "서울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유가족의 뜻을 물어 종로구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을 고소고발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외쳤다.

3월 7일 희망차량행진은 오후 1시 과천 경마공원과 서울 종로구 이낙연 선거사무소에서 동시에 열린다. 전국에서 모이는 차량은 경마공원을 출발해 이낙연 선거사무실(1호선 동대문역)과 김낙순 마사회 회장 자택(서울 목동), 국회 민주당사(서울 여의도) 3개 경로로 차량행진을 시작한다. 

차량이 없는 사람들은 이낙연 사무실 앞에서 10미터 간격으로 대열을 유지해 1인시위를 약 1시간가량 진행한다. 전체 대오는 오후 4시 이후 광화문 일대에서 청와대, 총리공관 방면으로 대열을 유지해 1인시위와 차량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소연 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 운영위원장은 "희망차량행진은 우리의 뜻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계획한 일"이라며 "100일 전 장례를 호소하기 위해 전국에서 1,000대 차량행진으로 희망버스를 대신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운영위원장은 "도로에 주정차하는 등의 행동이 아닌, 서행이라도 신호와 교통법규를 지키며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은 이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가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가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가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고 문중원 기수 시민대책위와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가 3일 오후 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죽음을 멈추는 희망차량행진'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죽음을 멈추는 1,000대 희망차량행진 안내 웹포스터 ⓒ 일하다 죽지 않게 차별받지 않게 2차 촛불행진 준비위원회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