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초동 삼성본관 앞 기자회견 열려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꼼수사과 뒤에 숨지 말고, 피해 노동자들과 단체가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피해자구제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꼼수사과 뒤에 숨지 말고, 피해 노동자들과 단체가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피해자구제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이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을 ‘불온단체’로 규정, 임직원 연말정산 기부금 공제내역을 무단 열람해 물의를 일으키고도 꼼수사과에 그친 것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불온단체’로 지목된 시민단체를 비롯한 ‘삼성불법사찰에 대한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은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은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꼼수사과 뒤에 숨지 말고, 피해 노동자들과 단체가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 피해자 구제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삼성의 불법사찰은 수년간 지속해왔다. 단순히 시민단체 후원 내역을 열람한 것이 아니라 ▲노동조합을 조직, 가입했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문제 인력’ 특정 ▲MB정부 시절 국정원의 지원을 받았다고 알려진 보수단체가 선정한 반국가 친북 좌파단체를 토대로 ‘불온단체’로 지정 ▲‘문제인력’의 연말정산 자료를 뒤져 ‘불온단체’ 후원 내역을 찾아 미래전략실이 각 계열사에 보내 밀착 감시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여는발언에서 “삼성은 불법사찰과 관련해 진상을 고백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재발방지책의 핵심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 정책에 있다”라며 “불법사찰은 실정법을 유린하고 헌법을 위반하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 때문에 생긴 일이다. 삼성은 속히 무노조 경영 정책을 폐기하고 노동자가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동권 보장과 단결권 보장 등의 정책을 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김희헌 향린교회 담임목사는 “불법사찰이 드러난 후 삼성 측에 공식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하자 김모 전무가 사장과 함께 사과를 하러 오겠다고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문제가 불거지자 삼성은 난데없이 언론에 사과문을 흘리는 방식으로 끝을 내버렸다”라며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대처를 기대했으나 삼성의 행보는 시대퇴행적일 뿐”이라고 규탄했다.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도 말을 이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지키는 반올림은 1천 일이 넘는 기간 서초동 삼성 사옥 앞에서 농성해온 바 있다. 이 활동가는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반올림 농성 중에도 여러 대의 감시카메라와 경비들이 직업병 피해자들을 사찰하고 반올림과 연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거액을 제시하기도 했다”라며 “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꼼수사과로 넘어가려는 삼성은 모든 직업병 피해자와 가족들, 반올림에게 당시 사찰했던 내용을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또한 “모든 것은 삼성의 무노조 경영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삼성의 사과는 무노조 경영을 철회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들의 불법행위를 시인하고 삼성 노동조합을 인정하는 데서 사과가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삼성의 꼼수사과는 범죄자 이재용을 석방하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라며 “준법감시기구조차 꼼수조직이었다. 이를 통해 범죄를 저지른 이재용을 석방하고 사면하기 위한 엉터리 같은 이야기였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 부위원장은 “삼성은 노동자를 착취하고 일감을 몰아주고, 불공정 거래와 편법 승계 등 온갖 범죄를 저지르고도 세계 일류 기업인 양 자화자찬을 멈추지 않는다”라며 “2020년 이건희 일가의 주식배당금은 1조 원이 넘는다. 어제 삼성전자와 오늘 삼성생명 주총에서도 그들은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받았다”라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윤 부위원장은 이어 “강남역 사거리에서 고공농성을 하는 김용희 노동자와 이재용 노동자, 삼성에서 피해를 입은 직업병 피해자와 철거민 모두 삼성의 약탈과 범죄행위에 내몰린 이 땅의 자랑스런 국민”이라며 “삼성은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말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다혜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는 이날 기자회견 마지막에 “시민사회단체와 직접 피해를 받은 노조가 고발인이 돼 이재용을 비롯한 각 계열사 임직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노조법 위반으로 고소한다”라고 밝혔다.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희헌 향린교회 담임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희헌 향린교회 담임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상수 반올림 상임활동가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최진협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삼성 불법사찰에 대한 시민사회단체공동대응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노동과세계 송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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