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 공동출판 프로젝트
​​​​​​​열한 개 출판사가 뜻 모아 함께 펴내

전태일 열사를 응원하는 책 열한 권이 출판된다. 갈마바람, 나름북스, 리얼부커스, 보리, 북치는소년, 비글스쿨, 산지니, 아이들은자연이다, 철수와영희, 학교도서관저널, 한티재(가나다 순) 등 열한 개 출판사가 뜻을 모아 열한 권을 만들었다. ‘너는 나다’, 전태일 50주기 공동출판 프로젝트다.

1969년 전태일 열사가 십여 명의 재단사 친구들과 함께 ‘바보회’를 꾸린 데서 뜻을 찾았다. 열사의 바보회가 엄혹한 동대문 평화시장의 노동현실을 바꾸려한 것처럼, 이들 출판사는 저마다의 책에 전태일을 담으려 했다. 열사가 몸소 실천한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독자에게 전하는 게 목표다.

2018년 11월부터 1년6개월여 준비한 끝에 세상에 나온 이들 책은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 기본소득, 중국 여성 노동자의 삶, 노동인권교육, 곤충과 자연, 한국 진보정치사, 노동인문학, 노동소설, 〈전태일 평전〉 독후감, 전태일 만화 등으로 구성됐다.

한편 열한 개 출판사는 지난 2월 19일 전태일재단과 연대 협약을 맺었다. 각 도서의 인세 1%를 전태일재단에 기부하고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고 알리는 데 쓰기로 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전태일이 분신 항거하며 세상을 바꾸는 촛불이 된 지 50년, 책을 만드는 노동자들이 나섰다. 뜻을 모은 열한 개 출판사가 각자 다른 모습으로 전태일과 함께하기로 했다”라며 “이 시대의 촛불이 돼 어두운 사회를 밝혀 전태일이 처음 들었던 그 촛불을 천 배, 만 배 더 크게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 우리, 함께 ⓒ 갈마바람
여기, 우리, 함께 ⓒ 갈마바람

여기, 우리, 함께
오래도록 싸우고 곁을 지키는 사람들, 그 투쟁과 연대의 기록
희정 글 | 372쪽 | 17,000원 | 갈마바람 펴냄

전태일이 꿈꾸던 세상은 이루어졌나?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태일들이 굴뚝에 오르고 오체투지를 하며 부당노동행위의 중단을 외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본 적이 있을까? 이 책은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며 오랜 싸움을 이어가는 노동자들과 그들의 곁을 지키며 연대의 손을 놓지 않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조건 기본소득 ⓒ 리얼부커스
무조건 기본소득 ⓒ 리얼부커스

무조건 기본소득
모두의 자유를 위한 공동의 재산
다비드 카사사스 글 | 구유 옮김 | 332쪽 | 17,000원 | 리얼부커스 펴냄

돈이 돈을 버는 불로소득 자본주의의 약탈적 성격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인공지능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간 일자리를 무수히 파괴하는 격변의 시대를 마주하여 ‘보편적 기본소득’은 삶과 노동의 영역을 인간 존엄과 자유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출발선이다. 저자는 인간의 삶이란 팔 수 없는 것이며, 종속적인 사회관계로부터의 해방과 평등한 경제구조를 구축하는 수단으로서 누구에게나 조건 없이 주어지는 기본소득의 도입을 주장한다.

 

 

우리들은 정당하다 ⓒ 나름북스
우리들은 정당하다 ⓒ 나름북스

우리들은 정당하다
중국 여성노동자 삶, 노동, 투쟁의 기록
뤼투 글 | 고재원·고윤실 옮김 | 486쪽 | 20,000원 | 나름북스 펴냄

중국 신노동자의 형성과 노동자계급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뤼투가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곤궁한 처지에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과 억압까지 가중된 이들에게서 저자는 삶과 희망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책에 등장하는 여성노동자들은 결혼과 육아, 자신이 떠안은 부양책임과 사회적 편견 속에서도 변화하고 저항하는 노동자로서의 생명력을 보여 준다.

 

 

 

작은 너의 힘 ⓒ 비글스쿨
작은 너의 힘 ⓒ 비글스쿨

작은 너의 힘
조영권 글 | 방윤희 그림 | 112쪽 | 12,000원 | 비글스쿨 펴냄

곤충이 얼마나 다채롭게 살아가는지, 지구 생태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려 주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도 얼마나 소중한지(존재의 가치), 이런 우리가(개체의 저력) 뭉치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연대의 힘), 우리가 성실히 살아가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노동의 가치), 소중한 이웃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어떠면 좋을지(이해와 존중)를 이야기한다.

 

 

 

어느 돌멩이의 외침 ⓒ 철수와영희
어느 돌멩이의 외침 ⓒ 철수와영희

어느 돌멩이의 외침
유동우 글 | 312쪽 | 15,000원 | 철수와영희 펴냄

1970년대 초반 인천 부평의 한 섬유기업에서 일하던 저자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일삼는 회사와 싸우며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조합원들과 함께 노동조합을 지켜나간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1970년대 노동현실과 노동운동에 관한 값진 역사적 기록으로 평가되며, 1970년대 노동자문학의 가장 빼어난 고전적 작품으로 불리운다.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 학교도서관저널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 학교도서관저널

노동인권수업을 시작합니다
양설·최혜연·김현진·장윤호·주예진 글 | 212쪽 | 16,000원 | 학교도서관저널 펴냄

이 책은 교실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노동인권수업 방식을 알려준다. 과거 노동자의 인권을 위해 힘쓴 전태일의 삶과 정신을 알아보고 오늘날 청소년들에게 그러한 정신이 이어질 수 있도록 카드게임, 책 읽기, 시 창작, 근로계약서 작성, 영상 시청, 기념관 방문 등 교실에서 실시한 여러 노동인권수업 사례를 담고 있다. 또한 수업 열기, 수업 활동, 수업 후기 등으로 구성하여 실제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를 높였다.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산지니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 산지니

전태일에서 노회찬까지

청년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진보정치사
이창우 글·그림 | 319쪽 | 16,000원 | 산지니 펴냄

전태일 정신의 계승은 노동자, 민중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세상이다. 전태일이 죽은 뒤 1970년대 청계피복을 비롯한 민주노동 운동과 80년대 변혁적 노동운동, 1990년대 대중적인 진보정당 건설운동 및 산별노조 건설투쟁이 면면히 이어져 왔다. 책은 이 중 전태일 사후 대중적 진보정당 운동의 주요 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엮어 진보정당의 궤적을 성찰하고 진로를 모색한다.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한티재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 한티재

태일과 함께 그늘을 걷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노동 인문학
강성규 글 | 336쪽 | 16,000원 | 한티재 펴냄

일, 밥, 집, 시간, 공부 …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삶의 문제들을 키워드로, 전태일의 생애와 오늘 여기 청년들의 현실을 씨실과 날실로 엮었다.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전혀 다른 시야를 열어 준 전태일과 함께 한국 사회 ‘그늘의 지도’ 곳곳을 찾아나서는 길 위의 인문학.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생각과 말들의 규칙에 맞서 행복과 사랑의 공공성을 되찾으려는, 아프지만 유쾌한 여정.

 

 

 

JTI 팬덤 클럽 ⓒ 북치는소년
JTI 팬덤 클럽 ⓒ 북치는소년

JTI 팬덤 클럽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 창작 소설집
김인철·김주욱·이종하·최경주·최용탁·홍명진 글 | 232쪽 | 14,000원 | 북치는소년 펴냄

이 소설집은 역대 <전태일 문학상> 수상자들 여섯 명의 창작 작품집이다. 한국 문학에서 리얼리즘 명맥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이들이 전태일의 분신으로 얼마나 치열하게 소설을 썼는지 목도할 수 있다. 전태일에 환호하며 모인 팬덤 클럽이다. 과거를 소환하는 역사의 광장에서 미래의 영원한 청년 JTI여, 우리 모두 다 같이 소리 질러!

 

 

 

읽는 순서 ⓒ 아이들은자연이다
읽는 순서 ⓒ 아이들은자연이다

읽는 순서
편집자가 쓴 <전태일 평전> 독후감
노정임 글 | 김진혁 그림 | 144쪽 | 11,000원 | 아이들은자연이다 펴냄

편집자가 《전태일 평전》을 천천히 읽으면서 쓴 긴 독후감이자 반성문이다. 웹툰작가와 함께 ‘만화 에세이’ 형식으로 만들었다. 책을 만드는 책 생태계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태도와 시각으로 쓰고자 했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전태일 50주기에 《전태일 평전》을 같이 읽자는 제안이다. ‘전태일 50주기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라는 물음을 품게 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

 

 

 

스물셋 ⓒ 보리

스물셋
이종철 만화 | 출간 예정 | 15,000원 | 보리 펴냄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며 1970년 노동환경을 고발하고 스러진 나이는 스물셋. 《스물셋》은 청년 전태일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만화책이다. 그리고 스물셋에 《전태일 평전》을 읽게 된 김준호의 시선으로, ‘포괄임금제’ ‘특수고용직’으로 2020년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현실도 함께 담았다.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태일을 아는 이들과 모르는 이들 모두에게 전태일 정신을 전하고자 만든 그래픽노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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