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노동자 권리찾기 노력 다할 것, 사무실 이전 개소식 열어

김용균재단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로 40가길 2, 203호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그간 후원과 연대활동을 해온 동지들과 함께 '김용균재단 사무실' 개소식을 했다.
 
김용균재단 개소식에 함게한 동지들(사진 백승호)
김용균재단 개소식에 함게한 동지들(사진 백승호)

김용균재단은 2018년 12월 10일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노동자가 안전장치가 고장난 채 어두운 컨베이어밸트 터널에서 낙탄을 제거하다가 밸트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난 이후 더이상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유가족의 의지와 이에 함께 하고자하는 많은 노동자와 시민사회연대단체가 함께 싸웠고 그 해에 '김용균 법'이라고 지칭되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개정이 이루어졌다. 그 투쟁으로 발전 비정규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받고 투쟁은 72일만에 마무리되고 장례를 치를 수 있었다.

그 후 김용균노동자의 부모님과 함께 싸웠던 동지들이 힘을 모아 김용균 재단 설립을 추진했고 지난해 2019년 10월 출범해 임시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사무실을 얻어 활동해 오다가 오늘에서야 새로운 사무실을 마련해 개소식을 하게 된 것이다.

문정현 신부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현판(사진 백승호)
문정현 신부님이 직접 만들어주신 현판(사진 백승호)

이날 김용균재단 이사장인 김용균 어머니 김미숙 대표는 "모든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따뜻한 눈길로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각자도생이 판을 치는 요즘 서로가 헐뜯고 괴롭히며 짓밟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린 세상, 아무한테도 마음 터놓고 의지 할 곳 없는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라고 개탄하며, "세상이 이렇게 된 원인은 가진 자들이 독식하는 부도덕한 사회구조 때문"이라며 "썩을 대로 썩어빠진 세상을 바꾸기 위해 김용균재단은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김미숙 김용균의 어머니, 김용균재단 이사장(사진 백승호)
김미숙 김용균의 어머니, 김용균재단 이사장(사진 백승호)

또한 "이 시대의 발전 이면에는 어두운 음지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이 있지만 이 사회가 억울한 노동자들의 죽음에 너무 무감각해졌다"라고 생각한다며, "억울한 노동자들의 삷을 송두리째 갈아 넣어서 생산된 이 세상에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힘없는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손 내미는 유가족들에게 힘이 되는 지원활동을 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모든 노동자와 시민들이 이 길에 함께 해 줄것을 제안했다.

함께 노해공연을 해 준 산재피해유가족모임 '다시는' (사진 백승호)
함께 노해공연을 해 준 산재피해유가족모임 '다시는' (사진 백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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