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이제는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민중항쟁의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한 주범들을 처벌해야 한다. 민중을 총칼로 짓밟고도 평생을 호의호식하며 살아온 학살 범죄자들. (중략) 역사의 이름으로, 민중의 이름으로 죄 값을 받게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역사를 바로 세우는 출발이 될 것이며, 촛불항쟁으로 당당한 주권자임을 선언한 민중의 요구와 희망대로 한국 사회를 대개혁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노동자 선언’ 내용 중)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민주노총이 16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에서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를 진행하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 예방과 실의에 빠진 국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기 위해 5·18추모기념 행사들을 취소, 축소, 대체하는 결정을 내린 가운데 민주노총 또한 매년 금남로에서 진행해오던 ‘5.18 민중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취소하고 묘역 참배와 역사기행 등으로 대체했다.

이날 민주노총은 처음으로 구묘역 참배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지(신묘역) 합동참배를 진행했다. 처음 민족민주열사묘역(구묘역)에 묻혔던 오월영령들 모두가 국립묘지 신묘역으로 이장되었기 때문이다.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계엄군이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 계엄군의 총칼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광주를 사수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우릴 잊지 말아주십시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980년 5.18 광주항쟁 과정에서 가두방송을 하던, 지금은 62세가 된 당시 22세의 여성 박영순 씨의 목소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던 절절한 외침에, 기억을 무기삼아 이 땅의 민중들은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어둠을 뚫고 빛고을의 빛처럼 광주학살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민적 기억과 투쟁은 10년, 20년, 30년을 거쳐 이제 40주기에 이르고 있다”며 “이 땅의 적폐세력들은 희생자들을 ‘폭도’ ‘북한군의 사주’를 운운하며 제2, 제3의 학살을 자행하고 있고, 발포명령자, 행방불명자 등에 대한 진실은 가려진 채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욕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그는 “여러번의 조사가 이루어졌어도 광주의 항쟁과 학살의 진실은 주저않고 진실의 문 앞에서 멈춰서 왔다. 2020년 5.18에 다시 기억하고, 규명하고, 처벌하기 위한 양심의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다”며 “저들의 거짓과 학살의 자국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역사 앞에 전두환 일당을 반드시 단죄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민족민주열사묘역 합동참배에서 ‘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노동자 선언문’을 통해 “오월 광장에서 시민들이 서로 나눈 ‘주먹밥’은 불굴의 항쟁과 연대 정신의 상징이었다. 칼바람 한파를 이겨내고 치켜든 ‘촛불’은 단결한 민중의 힘을 증명했다”며 “위대한 항쟁의 역사를 온전히 미래세대에 계승하고 80년 광주시민이 보여주었던 공동체-대동세상을 현 시대에 구현해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야 함은 오월 시민군의 후예인 노동자에게 주어진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5.18 민중항쟁의 후예, 촛불항쟁의 주역답게 오월정신을 계승하고 자주, 평화, 평등 사회로의 대개혁으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5.18 민중항쟁의 온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으로 민중의 항쟁 역사를 바로 세울 것 △코로나19 경제위기를 기회 삼아 노동자, 민중에게 다시금 고통을 전가하려는 정부와 재벌 대기업에 맞서 투쟁을 전개할 것 △‘오월에서 통일로’ 기치를 들었던 수많은 광주의 영령들 앞에 그 염원을 실현할 것 △5.18 민중항쟁 시민군의 후예, 촛불항쟁의 주역답게 역사발전의 거대한 파도를 만들어 낼 것 등을 선언했다.

광주 망월동 묘역 합동참배에 참석한 민주노총 400여명은 각각 지역 산별 노동조합별로 역사기행에 참석했다.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묻힌 노동열사 묘소 앞에서 결의를 다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억했다. 또한 광주 5.18 민중항쟁의 상징인 도청과 전일빌딩 등에서 40년 전의 상황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답사하며 오월영령을 기억했다.

한편, 보수단체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16일과 17일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245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5.18역사왜곡 극우난동세력의 준동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하루 전 보수단체의 집회가 취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자회견은 진행하지 않았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국립5.18민주묘지(신묘역) 참배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변백선 기자
국립5.18민주묘지(신묘역) 참배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변백선 기자
"광주항쟁 40년 다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미국의 책임을 묻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변백선 기자
"광주항쟁 40년 다시 진상규명 책임자처벌 미국의 책임을 묻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변백선 기자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 ⓒ 변백선 기자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사무총국 성원들과 광주본부 활동가들이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역사기행을 참석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민주노총 사무총국 성원들과 광주본부 활동가들이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역사기행을 참석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합동참배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변백선 기자
합동참배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변백선 기자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왼쪽)과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에서 노동자 선언문 낭독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왼쪽)과 전호일 공무원노조 위원장이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에서 노동자 선언문 낭독을 하고 있다.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를 마치며 헌화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 및 지역산별 대표자들.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를 마치며 헌화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 및 지역산별 대표자들.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를 마치며 묵녑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 및 지역산별 대표자들.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를 마치며 묵녑을 하고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 및 지역산별 대표자들.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제40주년 5.18민중항쟁 정신계승 민주노총 합동 참배’ ⓒ 변백선 기자
광주 옛 도청 역사기행. ⓒ 변백선 기자
광주 옛 도청 역사기행. ⓒ 변백선 기자
광주 옛 도청 역사기행. ⓒ 변백선 기자
광주 옛 도청 역사기행. ⓒ 변백선 기자
광주 전일빌딩에 전시 된 총탄자국을 바라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광주 전일빌딩에 전시 된 총탄자국을 바라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광주 전일빌딩에 전시 된 총탄자국을 바라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광주 전일빌딩에 전시 된 총탄자국을 바라보고 있다. ⓒ 변백선 기자
광주 전일빌딩에서 내려다 본 광주 도청. ⓒ 변백선 기자
광주 전일빌딩에서 내려다 본 광주 도청. ⓒ 변백선 기자
전일빌딩에서 내려다 본 금남로. ⓒ 변백선 기자
전일빌딩에서 내려다 본 금남로. ⓒ 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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