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 무자비한 개발과 자본 탐욕으로부터 제주 지키자 결의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지난 4일 정부 세종청사 국토교통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의 환경이 파괴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는 제2공항 강행의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지키도록 청와대와 국토부, 환경부 등 정부를 압박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대중행동이 위축되고 제한된 상황에서 전국 동시다발 행동을 통해 제2공항건설을 반대하는 대중적 관심을 재차 환기하고, 전국적 연대와 결의를 다졌다.

'제주를 지켜라!' 제주 제2공항 중단 촉구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세종 정부종합청사 국토부, 환경부 앞
'제주를 지켜라!' 제주 제2공항 중단 촉구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세종 정부종합청사 국토부, 환경부 앞

기자회견단은 ▲제주 환경 파괴하는 제주 제2공항 중단 ▲제주 제2공항 부실 조사, 국토부 사과와 책임자 처벌 ▲환경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 하라 ▲제주 제2공항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제주를 지켜라는 구호를 외치며 "개발이익에 희생당하는 섬이 아니라 생명의 섬으로 지켜져야 하고 난개발과 자본의 경쟁이 지배하는 생산. 소비활동이 아니라 제주 섬을 다듬어 온 설문대 할망의 손길을 기억하고, 할망의 마음을 승화시켜 섬사람들의 공동체를 복원하고 자연과 상생하는 경제활동을 해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주를 지켜라!' 제주 제2공항 중단 촉구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세종 국토,환경부 앞
'제주를 지켜라!' 제주 제2공항 중단 촉구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세종 국토,환경부 앞

제주섬은 할망의 보살핌으로 탐라의 역사가 시작됐고, 용천수를 따라 섬사람들이 어우러져 살기 시작했으며, 마을이 커지고 자손이 늘어나면서 섬사람들은 제주 섬의 한정된 자원을 현명하게 사용하고, 할망이 만들어 놓은 생명의 섬을 보전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면서 함께 가지고, 함께 만드는 운명 공동체를 이루게 되었다. 마을 공동목장을 만들어 중산간의 초지와 오름을 보호하고, 마을 공동어장을 만들어 바다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생명의 섬을 지키며 수백 년을 이어온 섬사람들의 삶과 문화는 크게 위협받고 있다. 자본의 탐욕이 섬사람들의 공동체를 말살하고, 제주 섬의 생태계를 파괴하며 바다는 콘크리트로 덮여가고, 용암이 만든 제주의 하천과 자연 습지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중산간에 펼쳐진 고즈녁한 초원지대는 골프장이 들어서고 울창한 곶자왈 숲을 깍아내고 오름을 포위하여 숙박시설을 만들고 이를 분양하여 이윤만을 창출하고 있다. 여기에 더 많은 개발이익을 얻기 위해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한다며, 제주 섬이 착취의 대상이 된 것에 분노했다.

'제주를 지켜라!' 제주 제2공항 중단 촉구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세종 국토,환경부 앞
'제주를 지켜라!' 제주 제2공항 중단 촉구 전국 공동행동 기자회견/세종 국토,환경부 앞

이날 국토부 앞 기자회견에 모인 단체들은 세계환경의 날을 맞아 제주를 지키려는 연대의 의지를 밝히고, 제주를 무자비한 개발과 탐욕스러운 자본으로부터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를 모아 제주를 지키고 제주 제2공항을 멈추는 길에  함께 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 정의당 세종시당, 충북 녹색당,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대전충남지회, 교통약자이동지원차량 세종지회, 전국교직원노조 세종지부, 생활교육공동체 공룡 등의 단체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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