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태일평전 낭독회 & 북 콘서트 열려
배우 권해효 낭독, 가수 연영석 노래 더해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전태일 평전>을 다시 읽으며 현장 노동자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27일 오후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열린 낭독회 ‘너는 나다’다. 전태일을 다시 읽으며 현재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자리다.

50년 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노동자들을 혹사하지 말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외치며 불꽃처럼 산화해갔다. 그가 남긴 불꽃은 한국사회에 노동자의 삶과 인간다운 삶을 되찾은 불꽃이 됐다. 우리는 그의 불꽃을 가슴에 품고 그가 만든 세상을 살고 있다.

김수지 MBC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다. 배우 권해효 씨가 낭독자로 나서 참석자들과 <전태일 평전>을 나눴다. 평전 일부를 낭독한 뒤 이야기 손님이 무대에 올라 전태일을 기억하고 그 마음을 잇는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늘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노래하는 가수 연영석 씨가 노래로 마음을 보탰다.

낭독회는 ‘어린시절’, ‘평화시장의 괴로움 속으로’, ‘바보회의 조직’, ‘전태일 사상’, ‘1970년 11월 13일’ 다섯 장으로 나눠 진행됐다. 평전 일부를 낭독한 뒤 전태일을 기억하고 그 마음을 잇는 다섯 손님이 무대에 올랐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홍은희 서울봉제인지회 부지회장, 조미영 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 조합원, 강한수 건설노조 부위원장 그리고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함께했다.

전태일 열사는 후일 동대문 평화시장을 ‘내 이상의 전부’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도 어려운 처지였음에도 그곳에서 자신보다 더 어리고 딱한 처지에 있던 ‘시다’, 어린 여공들을 돌봤다. 그러나 50년이 지난 현실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 봉제노동자인 홍은희 부지회장은 “봉제산업에서 일하고 있으면서도 증빙이 안 돼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기 어렵다”라는 현실을 토로했다.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뭉쳐야 한다는 전태일 열사의 생각을 세상은 ‘바보 같은 짓’이라 불렀다. 그래서 그가 조직한 모임은 ‘바보회’였다. 50년이 지나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재난을 맞은 지금, 한국사회에서는 특수고용노동자란 이름의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다. 조미영 조합원은 “노조할 권리는 누구나 당연히 해내야 하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태일 열사는 ‘자신들이 더욱 살찌기 위한 밑거름으로 노동자들을 사용하는 기업주들의 모습이 사회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했다. 지금의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이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일하다 다치지 않고, 일하다 죽지 않기 위해서다. 강한수 부위원장이 “기업의 이윤보다 사람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을 보탰다. 인간을 억압하는 현실의 힘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낭독회 마지막 장은 ‘그날’에 관한 이야기였다. 1970년 11월 13일, 그날 전태일 열사는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약점은 희망함이 적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나섰다. 김명환 위원장은 “노동자의 권리, 노동자가 뭉쳐 노조할 권리 그리고 아프면 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법 제도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면서 “함께 살기 위해 노동자와 단결하고 투쟁하는 사회연대, 계급연대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일이란 이름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노동자의 이름이기도 하다. 전태일 평전을 새로운 형태로 재해석한 이날 낭독회는 그의 정신이 현재의 노동운동에도 사상적 기반이 되고 있음을 재확인한 시간이 됐다.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27일 서울 인사동 퇴근후2시간 인사라운지에서 전태일 평전 낭독회 ‘너는 나다’가 열렸다. ⓒ 송승현 기자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노동과세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