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소속 전국의 지방의료원지부가 29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에 모여 공공의료 강화와 코로나 19 전담병원에 대한 충분한 손실보상을 비롯해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코로나 19 사태에서 공공병원은 전체 병상의 10%밖에 안 되는 열악한 조건에서 확진자 치료의 75% 이상을 담당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69개 의료기관 중 대부분은 공공병원이었고, 그중 절반 이상인 35개 기관은 지방의료원이다. 의료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지방의료원이 감염병 상황에서는 전담병원으로 활약하며 그 소중함을 입증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 공공병원이 없었다면 병상확보와 환자 치료 부분에서 모두 현재와 같은 수준의 대응조차 불가능했지만, 감염병전담병원 지정으로 지방의료원의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의 역할을 수행하느라 기존에 입원해있던 일반 환자를 다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킨 탓에 분투했던 보건의료노동자들은 다음 달 월급을 걱정하며 일하고 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여는 말에서 “K-방역을 만든 의료진 헌신에 더 기댈 수만은 없다”며 “공공의료 확충·전담병원 손실보상 등 지원으로 정부가 더 촘촘하게 코로나 19 장기전과 감염병 재난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현주 군산의료원지부장은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을 내놓고도 2년 동안 시범사업 추진에 그치는 등 정부의 미비한 공공의료 확충 정책을 지적하며 ▲공공병원 확충 ▲감염병 전문병원 공공병원의 지정·설립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선희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지부장은 감염병 상황에서 취약계층에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대책을 촉구했다.

신경옥 강진의료원지부장은 “‘덕분에’라고 칭송받는 우리들이 당장 제대로 월급도 못받고 일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충분한 손실보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보건의료노조 간부 및 조합원은 “공공의료 강화는 의료공공성 유지를 위한 강력한 수단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포스트 코로나 19 사회를 공공의료 강화의 큰 한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