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 개최

ⓒ 배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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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재진)이 10일 오후 2시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졸속 매각 · 먹튀 저지, 고용안정 쟁취를 위한 JT저축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2015년 SC저축은행을 약 500억 원에 인수한 일본계 금융자본 J트러스트가 지난 6월 24일,  JT저축은행 매각을 발표했다. 불과 5년 만에 추진되는 이 재매각을 통해 J트러스트는 무려 3배에 가까운 매각차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J트러스트는 그간 30% 이상의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고,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과도한 성과주의로 노동력을 착취하며 노동탄압을 자행해 왔다. 열악한 노동환경에도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온 JT저축은행 노동자들은 고용안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J트러스트는 노동조합과의 협의조차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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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위원장은 "J트러스트의 JT저축은행 매각은 대한민국 서민들의 예금으로 자금을 모아 최대의 이윤을 내고 해외로 자금을 유출하는 전형적인 먹튀 행각"이며 "최대의 매각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 사업비 축소 등을 자행할 우려가 높은 실정"이라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5년 전, 금융당국이 노동조건과 고용안정과 관련된 항목을 포함하여 제대로 심사를 했다면, 노동자들은 열악한 저임금과 비정규직이라는 차별적 노동환경에 처하지 않을 수 있었다"며 "금융당국은 JT저축은행 먹튀를 절대 방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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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여수신업종본부장은 "J트러스트는 임단협을 체결하자마자 밀실에서 JT저축은행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해왔고, 현 시점까지도 노조에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않고, 협상 요구에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임단협 빨리 끝낸 것은 그야말로 투쟁의 공간을 무력화시키고, 빨리 팔고 먹튀를 순조롭게 하기위한 포석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라 비판했다. 

이어 "J트러스트자본의 무도한 행태를 지켜보지 않고, 먹튀자본 행각을 멈추기 위해 사무금융 노동자들과 함께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며 "노조가 요구하는 협의와 협상에 응하고, 매각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면 분당 JT저축은행 사옥 앞은 전쟁터로 변할 것"이라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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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JT저축은행지회 지회장은 "JT저축은행에는 비정규직이 전체 직원 중 30%가 넘고,  3~2년 전에는 50%에 육박했다"며 "J트러스트가 콜센터, 영업, 채권회수 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업무까지 모두 비정규직으로 채용한 탓"이라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비정규직이 얼마나 많았으면, 최저임금 대상자가 너무 많아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아지면 그 재원 마련 때문에 회사가 전체 직원의 임금인상률을 낮춰야 할 지경이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계약기간이 끝나면 나가야 할 처지의 직원들이 노조에는 가입했겠느냐"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사측은 보충교섭도 거부하고, 노사협의회에서 근로자 위원 전부가 조합원이기에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며 "끝까지 고용안정 협약 체결과 대부업체,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 대주주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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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은 강정권 KB신용정보지부 지부장과 한덕환 애큐온저축은행지회 지회장의 기자회견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강 지부장과 한 지회장은 금융당국을 향해서는 "먹튀를 절대 방관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하고, J트러스트를 향해서는 "지금이라도 밀실매각을 중단하고 JT저축은행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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